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일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윤호중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국익을 위한 총집결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윤 본부장은 20일 민주당 선대위 회의에서 “방탄유리로 막을 수 없는 후보의 진심, 경청과 포용의 행보에 따라 민주당의 국민 빅텐트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진짜 보수의 희망을 살리기 위한 인사들이 이 후보에게 속속 모여들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제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까지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선언했다. 이념이 아닌 국익을 위한 총집결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선대위 종합상황실장도 “이번 지지 선언은 단순한 입장이 아닌 통합 선언”이라며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시대는 끝났다. 이 후보의 통합 정치에 중도보수가 응답하고 있다. 민주당의 빅텐트는 계속 확장 중”이라고 했다.
△박근혜서포터즈 △자유대한민국지키기운동본부 △정치개혁연대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경기북부본부 등 7개 단체는 1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내란 이후 자기반성조차 없는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윤석열) 두 전직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국정혼란과 국민분열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조차 없이 네 탓으로만 일관하는 파렴치한 당의 정체성에 환멸과 분노를 삭히며 국민 통합과 화합을 실천하려는 이 후보 지지를 공개선언하게 됐다”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당일 민주당에 정식 입당했다. 민주당은 김동렬 박근혜서포터즈 회장을 당 선대위 전국민화합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앞서 13일 △홍사모 △국민통합연대 등 단체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경선캠프 출신 인사들로 꾸려진 ‘홍준표와 함께한 사람들’ 10여 명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저희가 속했던 국민의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수가 아니다.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자는 것이 저희의 1차 목표”라며 “이 후보께서 보수 인재들을 모으고 ‘우리가 추가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 우리 편, 네 편 가릴 것 없이 국가를 위하는 인재는 다 포용하겠다’고 하니 우리 입장에서는 압도적 승리를 도와드리는 게 우리 가치와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서도 정상적”이라고 했다.
또 “소위 말하는 보수·중도 이런 분들도 그쪽 언어로 ‘계몽’되셔서 우리 쪽으로 오는 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신영길 홍사모 중앙회장은 “이번 대선 경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후 국민의힘이 보여준 단일화 파행은 보수정당을 지지해온 수많은 유권자들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정당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12·3 비상계엄으로 나라 경제와 민생을 위해 파면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국민에 대한 사죄와 뼈를 깎는 반성도 모자랄 판국에 윤석열 조종에 놀아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우리는 홍 후보가 꿈꿨던 보수·진보가 공존하는 통합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다만 홍 전 시장은 이 후보에게 선을 그었다. 19일 미국 하와이에서 홍 전 시장과 만난 국민의힘 특사단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민주당으로 갈 일은 없다.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박 전 대통령 지지층까지 우군으로 얻은 이 후보 측은 대선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방심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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