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있다더니”… 김문수, 사전투표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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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문수, 두 개의 자아 갖고 있나” 비판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5 22:55:18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5일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취재진 앞에서 현안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과정에서 ‘부정선거 음모론’를 제기하며 사전투표 제도 폐지를 주장했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돌연 ‘사전투표’ 독려에 나서 비판을 받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충북 옥천읍에서 현안 입장 발표를 통해 “현행 사전 투표의 관리 실태에는 문제점이 여러 번 지적돼 왔다. 제도 개선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며 “그렇지만 이번 대선에서 당장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없는 것이 저희들이 점검해본 현실이다”고 말했다.

또한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사전 투표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며 “걱정하지 마시고, 사전 투표에 참여해주시길 바란다. 저도 사전 투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일 사전 투표를 머뭇거리다 본투표 못하게 되면 큰 손실이다”며 “투표하지 않으면 나쁜 정권 만들어지게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후보는 당내 대선 경선이 진행되던 지난 2일 “국민적 불신이 선거제도 전반에 번지고 있다”며 “사전투표제를 폐지하고 본투표를 이틀간 실시하며, 외국인 투표권에 대한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부정선거가 있다. 특히 사전투표 제도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김 후보의 ‘사전투표’ 독려 발언에 대해 정가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격차를 좁히고 있는 상황에서 투표율 저하로 인한 지지율 하락을 우려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극우 세력과의 거리두기를 통한 중도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김 후보를 향해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비판에 나섰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25일 서면브리핑에서 “김문수 후보가 오늘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나아가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며 “부정선거 음모론 확산에 가담해놓고 이제와서 안심하고 사전투표하라니 김문수 후보는 ‘두 개의 자아’라도 갖고 있나”라며 비판했다.

또한 “어느 쪽이 진짜 김문수인가”라며 “극우 내란 세력의 환심도 사고, 공정한 선거제도의 열매도 따먹겠다는 이중플레이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했다.

신 대변인은 “김문수 캠프는 보수 성향 유튜버들을 초청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유포하도록 사주했다”며 “부정선거가 일어나지 않게 도우면 보상하겠다는 매수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는 대통령선거를 터무니없는 망상과 괴담에 빠뜨릴 셈이 아니라면 사전투표와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생각과 입장을 국민께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강 기자 kjk2156@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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