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워싱턴DC 한복판 6·25참전 기념공원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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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자녀들 이끌고 교육… “한미동맹 탄생시킨 전쟁”
“주한미군 존재이유 알게 하며 후세에 전해져야 할 역사”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6 16:27:44

▲ 워싱턴DC 메모리얼파크의 일부인 6·25전쟁 기념공원에서 조각상 머리 부분을 닦아내고 있는 피트 헤그세스(오른쪽) 미 국방장관. 자녀들과 나와 청소하며 6·25전쟁의 의미가 후세에 전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주간을 맞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워싱턴DC의 6·25전쟁 기념공원을 찾아 청소 작업에 동참했다. 미 국방부가 25일 밝힌 바에 따르면 전날 그는 자녀들과 함께 기념공원의 조각상과 기념비를 깨끗이 닦아내면서 “청소 이상의 의미”를 짚었으며 한미동맹을 탄생시킨 이 전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6·25전쟁이 무엇이었나, 왜 중요했나, 전략적 환경은 어땠나, 누구와 싸웠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됐나, 왜 우리가 여전히 그곳(한국)에 있나 등을 아이들에게 상기시키는 기회였다”고 말한 것이다. 이날 청소 작업엔 더그 콜린스 미 보훈장관도 함께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이번 발언은 역대 미 정부 고위층의 6·25전쟁 관련 언급과 차별된 인식 깊이를 보여준다. 그간 ‘정전’ 상태가 수십년 이어져 미국사 및 세계사적으로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 취급을 받았다. 1970년대 이래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강렬하게 각인된 베트남전쟁에 비해 연구가 적어 모호하고 모순된 해석으로 남겨져 있다. 브루스 커밍스 류의 수정주의 역사학자들 해석이나 이를 부풀린 관점이 한반도에서 뿌리내리는 것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관여한 전쟁들 가운데 최고의 성공사례로 꼽힐 만한 6·25전쟁을 본격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근년 뚜렷해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어린아이들의 마음과 영혼에 매우 의도적으로 이(전쟁의) 의미를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 이게 왜 특별한지 이해하며 다음 세대에 전달하고 싶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자세가 확연히 달라졌음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메모리얼데이’란 미 합중국을 완전한 하나의 국가로 거듭나게 만든 남북전쟁을 끝내며 정해졌다. 1868년 5월30일이 출발이었으나 1971년 공휴일법 등을 통해 5월 연휴 이용이 편리하도록 마지막 월요일로 정해졌다. 수도 워싱턴DC는 한복판엔 미국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도록 조성돼 있다. 그 중 일부가 6·25전쟁 기념공원인 셈이다. 특히 완전무장한 2.1m짜리 미군 조각상 19개는 메모리얼파크의 명물이다. 조각가 프랭크 게일러드가 제작해 1995년 7월27일 정전협정 42주년을 기념해 공개됐다.

게일러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 공수부대(17공수사단)에서 복무한 참전용사로 이후 펜실베이니아의 템플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전쟁 중 동료 병사들을 스케치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각상 제작 시 병사들의 표정과 자세를 생생하게 표현했다고 알려져 있다. 조각상들은 각기 다른 인종과 군종(육군·해병대·해군·공군)의 병사들을 형상화한다. 한반도의 험난한 지형과 기후를 말해주듯 주니퍼 관목과 화강암 띠 사이에 배치돼 있다. 루이스 넬슨이 디자인해 참전용사들 얼굴을 새겨넣은 벽화, ‘추모의 벽’에 기재된 이름들이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워싱턴DC 명소의 하나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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