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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공식화”

윤석열, 대선 사흘 앞두고 김문수 지지 호소
김용태 “헌재 결정 따라 당론 철회”
대선 앞두고 당내 기류 변화·야권 공세 격화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01 16:36:13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5차 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바라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둘러싸고 중대한 기류 변화를 맞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과에 따라, 지난해 당이 채택했던 탄핵 반대 당론은 무효화돼야 한다”고 공식 밝혔다.

이날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당론은 당헌·당규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해야 하며,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판결 등 사법부의 결정은 당론을 결정하는 불가역적 판단 근거”라며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를 공식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탄핵에 찬성했던 국민이나 반대했던 국민 모두 각자의 진정성과 애국심이 있었다”며 “정치권은 정치적 다양성과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정당의 당론은 보편타당한 헌법정신을 가장 엄격하게 적용하여 수립돼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두고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전날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서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을 통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대독하게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금 이 나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나라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6월 3일 투표장에 가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몰아달라”고 당부했다.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대선을 촉발한 12·3 비상계엄 발령으로 파면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김 후보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 등 야권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집회 메시지의 내용, 전달 방식, 공개 시점 모두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 일각에서는 “본인이 자초한 위기에서 자성은 없고, 오히려 당에 부담을 주는 행보”라는 반응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당론으로 반대 입장을 정했으나, 2차 표결에서 이탈표가 나오며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후에도 당론을 유지하며 헌법재판소를 압박해왔으나, 김용태 위원장이 당론 철회 및 전환 의지를 공식화하면서 당내 기류 변화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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