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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을 맞아 전직 대통령과 그 배우자들이 잇따라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전직 대통령들의 공개 투표 행보는 유권자 참여를 독려함과 동시에 정치적 메시지로도 해석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 투표소를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찾았다. 남색 정장에 하늘색 셔츠를 착용한 윤 전 대통령은, 흰색 재킷과 검정 바지 차림의 김 여사와 동행해 투표소 앞에서 만난 어린이에게 “몇 학년이냐”고 말을 건네며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섰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투표를 마친 뒤, “부정선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샤넬 백과 그라프사 목걸이를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 여전하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도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1동 제3투표소를 찾아 투표에 나섰다. 검정 정장 차림의 이 전 대통령과 붉은 셔츠를 받쳐 입은 김 여사는 별다른 언급 없이 투표를 마쳤다.
전날(2일) 이 전 대통령은 MB정부 인사들과 함께 청계천 걷기 행사에 참여해 “(투표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사실상 우회 지원한 바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한빛도서관에 마련된 투표소를 오전 8시쯤 찾아 아들과 함께 투표했다. 권 여사는 기자들에게 “이 투표가 얼마나 소중한지요”라며 “모두 꼭 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사전투표 첫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남 양산시 하북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인 국정파탄과 내란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압도적인 심판으로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같은 날 대구 달성군 유가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꼭 투표하면 좋겠다”고 간단히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전직 대통령들의 투표 참여는 각자의 방식으로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장으로 기능했다. 공개적인 정치적 언급을 자제한 이들도 있었지만, 일부는 적극적인 발언을 통해 이번 선거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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