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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의 향방을 가늠하려면 미·중 갈등 속에서 움직이는 위안화의 흐름도 함께 살펴야 한다.
한국은행 국제금융연구팀 연구진은 16일 원화와 위안화 간 연계성이 높다고 발표했다.관세를 앞세운 미국의 규제가 잇따른 가운데 원화와 위안화가 동반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
국제금융연구팀은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계수는 0.31로 분석대상국 중 연계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분석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원화의 미달러에 대한 동조화 계수는 0.73으로 추정됐다.
분석에서는 원화가 위안화에 영향을 받는 현상의 원인을 양국이 모두 미국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 원과 위안이 같은 아시아권으로 묶여 거래되곤 한다는 점 등을 들었다. 양국의 경제연계성이 상당히 높은 대목도 주요하게 거론됐다.
연계성은 미국이 개입할 때 특히 높아졌다. 2018년 시작된 트럼프 1기 미·중 무역 갈등을 겪던 시기 원과 위안화 간 연관성이 더욱 강화됐다. 2020년 코로나19를 거쳐 한·중 간 무역이 감소하며 다소 약화됐으나 2022년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시기 다시 상승했다.
2025년 트럼프 2기가 출범하며 보호무역기조를 유지하자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과 중국 모두 큰 영향을 받아 연계성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 때는 위안화도 일반적으로 같이 추락했지만 둘이 오르는 시점에선 연관성이 약화되는 경향도 관측됐다. 연구진은 한국과 중국이 해외 수출 시장에서 경쟁하는 점과 한국의 자유변동환율제도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향후 원화 가치가 어디로 튈 지 알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갈등의 양상으로 변하는 위안화 가치 또한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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