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원전엔 기술도 사람도 없다” 한수원노조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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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원전 활용 토론회’서 현장 종사자들 제도 개선 촉구
순환보직·재취업 제한 “전문성 단절, 안전 위협”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02 20:21:24

▲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위원장 강창호, 이하 한수원노조)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소환원제철과 탄소저감을 위한 원전 활용 정책토론회’를 더물어민주당 허성무 의원실 주최 하에 열었다. 한수원 노조 제공

“기술은 사람이 지키고, 사람은 제도가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제도는 사람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위원장 강창호, 이하 한수원노조)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소환원제철과 탄소저감을 위한 원전 활용 정책토론회’에서 원전 산업 붕괴 위기를 경고하며 현행 제도의 전면 개정을 촉구했다.

이번 토론회는 단순한 기술 논의를 넘어 원전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제도 개혁 논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의원 주최,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 주관으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포스코홀딩스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철강·원전 산업계, 학계, 노동계, 정부 관계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허성무 의원은 개회사에서 “수소환원제철은 탄소중립을 위한 산업계의 게임체인저”라며 “기술개발에만 머물지 않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발제에 나선 손병수 포스코홀딩스 상무는 “원전 활용이 철강 산업의 탄소 배출 저감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무환 전 포스텍 총장은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전의 전략적 활용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위기감으로 가득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한수원노조 오영수 기획처장은 “지속가능한 원전 진흥을 위한 원전 종사자의 현장 목소리”를 주제 발언을 했다.

그는 ‘원자력발전사업자 등의 관리·감독에 관한 법률’(이하 원전감독법)의 순환보직 의무화(제7조)와 재취업 제한(제15조) 조항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 처장은 “이러한 제도는 원전 종사자의 전문성을 단절시키고 기술 전수를 가로막아 결국 원자력 안전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숙련 기술자를 주기적으로 다른 사업소로 이동시키는 강제 순환보직은 안전을 해치는 행위이며, 선진국처럼 퇴직 인력을 자문이나 검증에 활용하는 대신 우리는 법으로까지 재취업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처장은 “젊은 인재는 들어오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지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10년 뒤 원전에는 기술도 사람도 남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가 기술을 위한 정책이 아닌, 사람을 위한 제도 개선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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