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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3구 아파트가 전체 서울 시가총액의 43%를 차지하며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아파트 공급과 ‘프리미엄(웃돈)’ 수요 집중이 강남권 시총 비중 확대를 이끌며 부동산 시장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양상이다. 자산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가운데 강남 중심 쏠림 현상이 주택 시장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6월 기준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 시가총액은 744조7000억 원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 시총(1732조 원)의 43%를 차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 비중이다.
특히 강남구 시총은 312조 원으로 가장 높았다. 송파구(221조 원)와 서초구(210조 원)도 각각 200조 원을 웃돌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서울 전체 아파트 시총이 13.1% 오르는 동안 강남 3구는 17.7% 급등해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시총 집중 현상은 강남권에 몰리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려는 수요와 신축 아파트 선호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규모 재건축과 고급 신축 단지 공급이 이어지면서 자산 가치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이 평균 3.13% 오른 데 비해 강남 3구는 평균 7~8%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두 배 이상 뛰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똘똘한 한 채’ 수요의 집중과 신축 프리미엄 효과가 맞물린 결과라고 본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강남권은 집값 하락 요인이 거의 없고 신축 단지의 규모와 상징성이 커지고 있어 시총 비중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강남권 집중이 부동산 시장의 자산 격차를 심화시킨다는 비판도 나온다. 강남 집값이 실수요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이기에 중산층 이하의 주거 사다리가 붕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서울 내 주택 시장의 균형 회복을 위한 공급·세제 정책의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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