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약금 면제… 보조금 전쟁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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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8일부터 7월14일까지 해지 예정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
위약금 면제 이전에도 보조금 전쟁… 단통법 폐지 겹쳐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06 12:56:03

SK텔레콤(SKT)이 번호 이동 위약금을 면제하면서 대규모 번호 이동이 예상된다.

경쟁사 KT와 LG유플러스가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SKT 위약금 면제 결정은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SKT는 5일 온라인 서비스 앱(T월드)에 통신 위약금 환급 안내와 환급 조회 페이지를 공개했다. 위약금 환급 대상은 침해 사건 발생 전(4월18일 기준) 약정 고객 중 침해사고 이후 해지한 고객 및 7월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기납부한 위약금을 신청하면 환급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민관합동 조사단이 4일 위약금 면제 사유가 있다고 판단하자 SKT는 위약금 면제와 더불어 8월 통신료 50% 할인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SKT의 계정 정보 관리 부실과 주요 정보 암호화 조치 미흡 등을 원인으로 파악하고 이번 침해에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과기부는 SKT의 과실이 발견된 점과 SKT가 계약상 주된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서 위약금 면제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SKT는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은 △침해사고 피해를 원천 차단하는 고객 안심 패키지 △향후 5년간 총 7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정보보호 혁신안 △2400만 SKT 고객이 모두 이용 가능한 5000억 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 △약정 고객 해지 위약금 면제 등으로 구성됐다. 유영상 SKT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 모든 임직원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객과 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SKT가 14일까지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통신사들의 해당 기간 통신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달 번호이동 가입자를 대상으로 105만~120만 원대의 보조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일부 SKT 판매점에서 ‘마이너스폰’ 판매를 통한 불법 보조금 경쟁을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약금이 면제돼 번호 이동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없어진다면 이동통신사들이 더 적극적인 마케팅 경쟁에 나설 수 있다. 이에 따라 14일까지 대규모의 번호 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7월22일부터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 구조 개선에 대한 법률 폐지로 추가 지원금 제한이 없어지기 때문에 고객 유치를 위한 보조금 전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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