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멈칫 지방은 추락… 집값 하향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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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승세 둔화… 부산은 37개월째 하락세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06 13:31:34

▲ 시민들을 태운 한강버스가 여의도 선착장을 출발해 뚝섬 선착장으로 향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6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0% 상승해 0.43%였던 전주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5월 초 이후 8주 연속 확대되던 상승폭이 처음으로 꺾였다.

6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 등에서 매매가가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일부 선호지역에서 매수세가 위축되며 전체 상승폭은 줄었다.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의 상승률은 일제히 둔화됐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도 오름폭이 축소됐다.

이번 규제의 핵심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한 점이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사업자 대출을 이용한 주택 매입에 대해 최대 5년간 대출을 금지하는 제재도 병행하며 시장 교란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자금 출처를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국세청의 조치까지 더해져 시장 전반이 위축된 분위기다.

반면 부산을 비롯한 지방 아파트 시장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부산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3% 하락하며 2022년 6월 이후 37개월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 인기 주거지역만 미미한 상승세나 보합세를 보였고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하락세가 지속됐다.

서울 규제에 따른 이른바 ‘풍선효과’가 지방으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지방에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도 낮고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현재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고 전했다.

부산의 전셋값은 0.02% 올라 11개월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매시장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취득세 중과 등 규제 환경이 여전하고 입주물량도 적어 당분간은 가격 하락세가 멈추더라도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과 지방 부동산 시장 간 미묘한 온도차가 나타나면서 정부의 규제가 지역별로 서로 다른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 속에 가격 조정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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