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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취임한 김민석 총리가 전공의와 의대생 등 의료계와의 만남을 추진하며, 취임 직후부터 의정갈등 해결에 나섰다.
내란 후유증과 제2의 IMF 위기 극복을 언급한 그의 첫 메시지처럼, 김 총리는 ‘사회적 갈등 조정자’이자 ‘실행 총리’로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정치권과 의료계 모두 김 총리의 리더십에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싣는 분위기다.
국정 운영의 첫 걸음이 사회적 대타협의 장이 될 수 있을지, 이재명 정부의 '국민주권 국정철학'이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주목된다.
김 총리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 “내란의 상처와 제2의 IMF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국민과 위대한 대통령이 함께 만드는 시대를 여는 참모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호하게 혁신하되, 품격 있게 국가의 연속성을 지키는 행정을 하겠다”며 조정자이자 실행자 역할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국정방향 실현을 살피는 국가 종합상황본부장이 되겠다”고 밝히며, 실제로 첫 공식 일정으로 재난대응체계 점검회의를 소화했다. 이후 건설현장을 방문해 여름철 폭염 대응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이어 오후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각 부처 국정과제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그런 그가 국정운영의 첫 시험대로 택한 사안은 1년 반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정갈등이었다. 김 총리는 이날부터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한성존 비대위원장, 의대생 대표·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 등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당초 김 총리는 취임 당일인 7일 회동을 검토했지만 구체적 시간과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김 총리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장관이 아직 임명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의정 대화의 필요성이 크다고 보고, 직접 나서는 방식으로 해법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정대화의 주요 의제는 전공의·의대생의 복귀 시점과 조건이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양측이 만날 경우 장기화한 의정갈등 해법 등 의료와 의학교육 정상화 방안과 전공의·의대생 복귀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 등이 의제를 떠오를 예정이다. 이달 말 전공의 하반기 모집이 예정돼 있고 의대생의 복귀는 시급한 실정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전공의들은 이달 말 시작되는 하반기 모집 일정을 앞두고 있고, 의대생 역시 1학기 종료와 함께 유급이나 제적 위기와 마주해 있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복귀가 늦어질수록 전문의 시험과 수련일정이 꼬이기 때문에, 정부의 유연한 제도적 조정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공의·의대생 내부에서도 변화의 기류는 감지된다. 지난달 24일 박단 전 대전협 비대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사직 전공의 2명과 24학번 의대생 1명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교육위원장을 만나 신뢰 기반 논의 필요성에 뜻을 모은 바 있다. 대전협은 이미 전공의를 상대로 복귀 전 선결조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내부 정리를 시작했다.
이는 이 대통령의 지난 3일 기자회견 발언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당시 이 대통령은 “대화를 충분히 하고, 적절하게 필요한 영역에서 타협해 나가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며 “2학기 복귀가 가능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상황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 국면을 ‘협상의 시간’으로 전환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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