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통상 패키지 ‘화룡점정’ 특사 파견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대통령실·총리실

이재명 정부, 위성락 안보실장→김종인 특사단
‘통상-안보-정상회담’ 3단계 대미 전략 본격화
‘관세 협상’ 3주 미뤄진 데드라인… ‘골든 타임’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07 22:02:20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미국과 협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한미 정상회담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로 예정됐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3주 연기되자, 정부는 이를 협상 국면 전환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일(현지 시각) 워싱턴DC를 전격 방문한 데 이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대미 특사단도 곧 파견될 예정이다.

정부는 통상과 안보 양 축을 동시에 움직이는 전략을 통해 관세 협상과 함께 한미 정상회담도 성사시켜 ‘원샷 딜’을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관세 유예 종료일까지 남은 3주, 향후 특사단의 역할과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이 이번 협상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위성락 실장은 덜레스국제공항에서 “협상이 중요한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고위급 관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미국 각료들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제가 먼저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방미 배경을 밝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장관급 인사의 첫 미국 방문이다. 정부는 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관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디지털 통상 이슈, 첨단 산업 협력 등 복합 현안에 대한 패키지 협상을 준비 중이다.

위 실장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그는 “양국 관계 전반을 조율하는 카운터파트로서 통상·무역까지도 충분히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워싱턴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막바지 협상을 벌였다. 그는 원전, 2차전지, 반도체, 조선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제조업 협력안’을 제시했으며, 미국 측이 민감하게 여겨온 온라인 플랫폼 규제, 망 사용료 부과 등 디지털 비관세 장벽 이슈도 논의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여 본부장과 위 실장이 안보·통상 분야의 기본 틀을 조율한 뒤, 김종인 전 위원장 등이 포함된 특사단이 후속 협상을 위해 방미할 예정이다. 특사단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성사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는 협상 틀을 만드는 단계로, 실질적 결단은 고위급 특사단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루비오 장관의 방한이 미국 측 사정으로 무산되며, 당초 거론되던 ‘7말 8초 회담’은 불투명해졌다. 정부는 회담 시점이 유엔 총회(9월) 이후로 밀릴 경우 외교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조속한 일정 조율에 나서고 있다. 위 실장은 “정상회담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구체적 단계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며 “이번 방미 기간 중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관세 협상이 매우 쉽지 않다. 현재까지는 양국이 정확히 원하는 바가 정리되지 않았다”며 “끝까지 노력해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 실장을 언급하며 “참모들이 코피를 쏟고 얼굴이 핼쑥해질 정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협상이 단순한 관세 이슈를 넘어 안보와 방위비, 정상회담까지 연계된 ‘복합 연동’ 구조라고 보고 있다. 위 실장도 “협상 주제들이 서로 얽혀 있고 영향을 주고받는다”며 “관세 문제와 함께 주한미군 분담금 등 안보 현안도 테이블 위에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미국·일본·중국·EU 등 약 14개국에 특사단 파견을 검토 중이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브리핑에서 “각국과의 외교 정상화와 협력관계 복원을 설명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김종인 전 위원장의 미국 특사 내정설에 대해 “현재 명단은 조율 중이며 공식 발표는 약 일주일 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특사단에는 김 전 위원장 외에도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 김우영 의원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는 위성락 안보실장이, 중국에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EU에는 윤여준 전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프랑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호주 김진표 전 국회의장, 인도 김부겸 전 총리, 캐나다 맹성규 의원 등도 특사로 거론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특사 파견이 단순한 현안 협상을 넘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의 안정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외교 채널을 복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특사 파견 여부는 북러 협력 동향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 중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