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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원 재직 시절 5년 동안 보좌진을 46차례 교체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보좌진에 대한 잦은 인사와 함께, ‘사적 심부름’ 등 이른바 ‘갑질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야권은 “장관 자격은 물론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여성가족부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특임부처로서 상징성과 책임감이 큰 부서인 만큼,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 강 후보자의 진정성과 도덕성이 더욱 면밀히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전날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 후보자는 제21대 국회 임기 중 총 51명의 보좌진을 임용하고 46명을 면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보좌진은 보통 8~9명 규모로 운영되며, 이 중 4급 보좌관은 정책과 정무를 총괄하는 핵심 인력이다. 강 후보자의 경우 이 4급 보좌관이 해마다 교체되거나, 동일한 해에 2회 이상 교체된 사례도 확인됐다.
특히 강 후보자의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보좌진의 증언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자택에서 쓰레기 상자를 직접 들고 나와 보좌진에게 버리라고 지시하거나, 변기 비데 고장을 살펴보라고 하는 등 사적인 지시를 내린 정황이 있다고 SBS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 측은 “가사도우미가 있기 때문에 집안일을 보좌진에게 시킬 필요가 없다”며 “변기 수리와 관련해서는 과거 집이 물바다가 돼 한 보좌관에게 상황을 설명한 적은 있지만, 수리를 지시한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보좌진의 잦은 교체와 관련해서도 “청문회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비판은 거세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강 후보자는 보좌진을 집사처럼 부렸다. 사실이라면 장관 자격은 물론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쓰레기 분리 배출을 지시하고, 변기 수리까지 맡긴 것은 명백한 직장 내 갑질”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회 보좌진을 노비처럼 부린 갑질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된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도 “정신 나간 여왕 코스프레를 하는 의원을 장관에 임명할 수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즉각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강 후보자가 단식 중이던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이불을 덮어주던 영상을 언급하며 “이재명의 이부자리를 봐주던 아첨의 달인 vs 보좌진을 부리던 갑질의 달인”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강 후보자는 국회에서 간호사 ‘태움 방지법’을 대표 발의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외쳤던 전력이 있어, 이번 의혹이 사실일 경우 그간의 입법 활동마저 위선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좌진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행동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권한 남용”이라며 “약자 보호를 외치고 뒤에선 직원을 집사처럼 부려먹은 행태에 국민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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