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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핵심 배터리 기술을 빼돌려 해외 기업에 넘긴 코스닥 상장사 대표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는 3일 국내 최대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제조업체의 핵심기술 설계도를 베트남과 중국 업체 등에 유출한 혐의로 코스닥 상장사 대표 A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해당 법인 및 임직원 11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와 공모한 다른 직원들은 삼성SDI 1차 협력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이용해 각형 배터리 캔과 캡어셈블리 관련 기술자료를 빼돌린 뒤, 이를 토대로 해외 업체와 800억 원 규모의 부품 납품 계약을 추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유출한 기술을 기반으로 회사를 상장시키고 주가를 부양한 혐의도 받고 있다. 거래정지 상태였던 A씨 회사의 주식을 비자금 관리용 법인 명의로 사들여 최대주주가 된 뒤, ‘전기차 배터리 사업 진출’을 명목으로 회사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얻은 수익으로 고급 레지던스에 거주했다.
피고인들은 피해 회사의 설계도면과 품질관리 자료, 실물 부품을 지속적으로 빼돌려 해외 영업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은 이들 핵심 피고인 4명을 신속히 구속해 기술이 실제 배터리 부품이 납품되는 것을 막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만약 해외에서 해당 기술로 전기차 배터리가 양산됐다면 국내 산업에 회복 불가능한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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