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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개발시대의 직업소개소는 거의 대부분 파출부·청소부 등의 이른바 허드렛일이나 잡일 등을 알선하는 일을 주로 했다. 이후 이들 직업소개소의 발전된 형태인 각종 리쿠르트 민간업소 및 기관들은 예전에 비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직업발굴 및 알선을 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발전된 형태의 직업알선은 ‘헤드헌터’다. 하지만 아직도 민간고용서비스는 믿기 어려울 만큼 전근대적인 인력시장 수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민간고용업 시장의 94%가 영세한 개인사업자들이기 때문이다. 고용서비스 시장에 근무하는 인력들의 근무년수가 고작 2.1년에 불과해 전문적인 고용서비스 업무를 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평균 나이도 36.3세에 그쳐 사회경력이 풍부한 컨설턴트 등을 하기에는 무리다. 실제로 400개 직업소개소를 조사할 결과 직업상담사 1급 자격증 소지자 채용 기관은 35개소에 불과했다. 95개소는 직업상담사 자격증 소지자가 아예 전무하기까지 했다. 직업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면서 국가와 사회의 경쟁력을 떠받치는 기둥이다. 이처럼 중요한 고용서비스 시장이 심부름센터 정도의 일밖에 하지 못한다면 국가적 낭비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고혜원 연구위원의 ‘민간고용서비스 인력의 실태와 서비스 역량’ 보고서에서 드러난 민간고용 서비스 시장의 문제점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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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직업 알선업자들은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 심지어 단순 인력시장 아니냐는 비꼼을 받고 있다.
민간고용서비스 종사자들이 구직자들에게 효율적인 취업 알선과 상담을 제공하기에 적합한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고혜원 연구위원이 30일 발표한 ‘민간고용서비스 인력의 실태와 서비스 역량’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고용서비스 종사자는 현재 3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민간 고용서비스 기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업소개업에 근무하는 상담원 등의 인력은 전문적 지식과 역량이 취약한 상태로서, 단순 취업 알선 업무에만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부가 최근 공공서비스의 민간 위탁 등을 통해 고용서비스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함과 더불어 종합고용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상황에서 적합한 인력 부족은 더욱 문제시되는 상황이다.
민간 고용서비스업, 소규모 개인사업자 위주로 성장
▲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 민간 고용서비스업은 1990년대부터 업체 수가 급속히 증가하며 성장이 이뤄져 왔지만, 2009년 기준 국내 유료직업소개소 중 개인사업체 비중이 약 94%를 차지할 만큼 직업소개업은 영세한 개인사업자 위주로 성장했다.
또 고용서비스 산업의 주요한 인프라인 종사인력의 역량에 대한 기준을 국가적으로 특별히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보고서는 “국가차원 지침이나 서비스 기관 및 종사인력의 역량 기준 등이 없어 서비스 역량이 부족한 기관과 인력들이 고용서비스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는 고용서비스의 효과성과 산업의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커리어 컨설턴트나 커리어코치, 헤드헌터 등 전반적으로 전문성이나 관련 경력을 요하는 직종이 서비스업에서도 최근 확대되고 있으나, 낮은 임금수준과 경력사다리 구조 미형성 등으로 인해 종사 인력들의 지속적인 자기개발 동기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경력·근속년수 상대적으로 짧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민간고용서비스 인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9~10월 고용서비스 민간위탁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유·무료 직업소개기관 및 대학 등 400개소 기관 종사인력 400명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민간고용서비스 종사자의 평균 연령은 36.3세로 나타났으며 이는 사회서비스업이나 전체 임금근로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스카이데일리
또 근속년수는 2.1년으로 사회서비스업의 6.8년에 비해서 상당히 짧았다. 평균 연령이 낮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근속년수가 짧은 편이어서 고용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경력년수도 3.3년으로 길지 않았다. 보고서는 “고용서비스업이 비교적 최근에 확대되기 시작했음을 반영한 것일 수 있지만, 양질의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경력이 미흡하다”고 강조했다.
민간 고용서비스업 종사자의 월평균 임금은 191만원으로 사회서비스업 임금근로자 평균임금 205만원에 비해 낮았다.
특히 조사대상 400개소 중 직업상담사 1급 자격증 소지자 채용 기관은 35개소,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 소지자 채용 기관은 305개소였다. 95개소는 직업상담사 자격증 소지자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실태조사에서 대다수 응답자들은 입직 전 교육훈련이 필요하다는 응답을 했으며 상담기법, 직업상담, 상담이론(실무) 순으로 상담관련 교육훈련 요구가 높았다.
응답자들이 인식하는 역량별 중요도와 실제 수행능력 정도에 대한 인식 차이를 살펴보면 △창업에 관한 지식과 지원기술 △노동시장·직업시장 변화 인식 △유관한 관련 기관과의 네트워킹의 구축과 활용 등에서 차이가 컸다.
이와 관련 고혜원 연구위원은 “국가적 차원에서 커리어서비스 분야 지침, 커리어서비스 기관 및 전문인력 역량 기준 등의 마련을 통해 서비스 인력의 역량 제고와 서비스 질 향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용서비스 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시장에서 프리미엄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실무능력을 보완돼야 한다”며 “2급 직업상담사의 경우 일본과 같이 실무경험이 있는 사람이 응시할 수 있도록 하거나 시험합격 이후 일정기간의 인턴 과정이 끝난 후에 자격증을 발부하는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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