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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경성부청으로 지어 진 옛 서울시 청사. 일제 잔재라는 비난을 감수하고 66년간 서울의 얼굴 역할을 해 온 이곳이 그간의 영욕을 뒤로 하고 시민들 품으로 다가온다. 옛 서울시 청사는 서울시 업무단이 신청사로 이전함에 따라 서울도서관으로 새롭게 단장, 오는 26일부터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도서관은 지역도서관 지원협력, 전문정보 및 자료제공, 대시민서비스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지역도서관의 운영을 지원하고 사서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는 등 말 그대로 ‘도서관들의 시청’인 셈이다. 또 서울에 대한 각종 전문 정보와 세계 각국 정보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책을 문화로서 즐기는 시민 문화공간으로 운영 돼 ‘책읽는 서울’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지상 1~4층, 지하 3~4층 규모의 서울도서관에는 20만권의 도서와 390여석의 열람석이 갖춰졌다. 1층부터 4층까지 벽면을 둘러 싼 상징 서가가 먼저 눈에 띈다. 일반자료실을 비롯 장애인자료실, 디지털자료실, 북카페, 서울자료실, 서울기록문화관, 세계자료실 등에서 읽고 싶은 책과 자료를 골라 아무 곳에서나 읽을 수 있는 공간이 가장 매력적이다. 가족과 함께 ‘책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서울도서관을 26일 일반인 공개에 앞서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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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서울시 청사가 서울도서관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약 66년간 서울시 청사로 사용되던 이 건물은 이제 약 20만권의 장서와 최첨단 시설을 갖춘 도서관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간다.
▲ 서울도서관 전경(위), 서울도서관 입구 모습(가운데), 서울도서관 내부 모습(아래) ⓒ스카이데일리
“4년 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도서관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호화청사’라는 지적을 받아 온 서울시 신청사가 지난 13일 문을 열면서 남게 된 옛 서울시청사가 20만권의 장서를 소장한 서울도서관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 1926년 경성부청 모습(자료=서울시)
4년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는 26일 개관식을 시작으로 시민에게 선보일 ‘서울도서관’은 도서관 내 상담서비스센터 역할을 하는 ‘도서관 도우미센터’가 마련돼 이를 통해 도서관 운영 관련 전문가의 의견수렴 창구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지역 공공도서관 사서 전문교육과 역량 강화, 지속적인 도서관 세부발전 계획 수립, 구립 및 작은 도서관에 대한 운영비 및 자료구입비 지원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도서관들의 시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운 서울시 대표도서관건립추진반장은 “서울 도서관은 얼마 전 공식적으로 문을 연 서울시 신청사와 연계 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독서문화 휴식공간으로써의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공간 마련돼
정식 개관식을 앞두고 한창 마무리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인 ‘서울 도서관’의 입구에 들어서자 정갈한 내부가 한 눈에 들어왔다.
서울시청 광장 쪽 정문은 현재 막혀 있는 상태로 후문을 통해 들어간 곳은 1층 동편 입구쪽에 위치한 ‘기획전시실’이었다.
▲ 서울도서관 1층은 장애인자료실, 일반자료실이 위치해 있다.
▲ 기획전시실 내부 모습(위), 일반전시실1 내부 모습(가운데, 아래) ⓒ스카이데일리
기획전시실에서는 다양한 테마도서와 전문도서를 선정해 전시를 할 계획이다.
좀더 안쪽으로 들어서자 점자도서, 촉각도서 등이 있는 ‘장애인자료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곳에는 1110여종의 대체자료와 함께 독서확대기, 점자키보드 등의 보조기기를 비치해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게 도서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시각장애인전용 PC와 대면낭독실, 수화영상실 등도 마련돼 있어 청각, 시각, 지체 장애인들을 배려했다.
1층 로비 서쪽에는 ‘일반자료실1’이 위치해 있다.
이곳은 일반 시민들이 쉽게 책을 열람하고 대출 할 수 있는 곳으로 최근 2년간 발표된 철학·사회과학·자연과학 분야 2만 여권의 도서가 비치돼 있었다.
또 어린이 도서도 다양하게 갖춰 주말에 자녀를 데리고 도서관 나들이를 나서는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IT 강국다운 최첨단 ‘디지털자료실’
▲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벽면을 책으로 장식해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일반자료실1’에 마련된 독특한 모습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2층의 ‘일반자료실2’가 나온다.
이곳에는 1층에 없는 예술·언어·문학·역사분야의 2만1000여권의 도서가 비치됐다.
특히 일반 자료실에는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이 여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 있게 구성했다.
일반자료실에서 중앙복도를 따라 ‘디지털자료실’로 이동하다 보면 복도 중간에 서울시 신청사로 가는 연결통로가 눈에 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시청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이 도서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 독서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한다.
▲ 2층에 마련된 디지털자료실에는 4200여종의 DVD나 오디오북 등의 영상자료가 비치돼 있다. ⓒ스카이데일리
‘디지털자료실’은 내부인테리어를 모두 마친 후 자료정리가 한창이었다.
이 곳에는 4200여종의 DVD나 오디오북 등의 영상자료를 갖추고 논문, 학술지원문, 국립중앙도서관 및 국회도서관의 원문서비스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이 곳에 들어오게 될 자료가 방대해 자료정리에만 수일은 걸릴 것 같다”며 “모든 서울시민이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질 없이 준비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2층 한켠에 마련된 북 카페 ‘책사이’는 음료자판기 등이 비치돼 도서관 내부에서 못 나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서울의 모든 정보도 한 곳에
▲ 3층에 마련된 서울관의 모습. 벽면에는 서울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스카이데일리
3층은 ‘서울관’이라 불릴 정도로 서울시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모여있다.
서울의 행정 및 정책과 관련된 일반자료부터 올림픽대회 백서, 여의도 종합개발계획 등의 희소자료까지 모든 자료를 직접 열람 할 수 있다.
벽면에는 서울 600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과거 사진자료 등이 전시돼 국내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서울의 유구한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장소다.
한편 3층에 마련된 중앙홀에는 예전 이 건물이 청사로 쓰이던 시절의 시장실, 접견실 등이 그대로 재현됐다. 아울러 과거에 쓰던 가구를 그대로 배치해 50년대 서울시청의 모습을 담아냈다.
중앙홀을 따라 이동하면 ‘서울기록문화관’이 나온다.
이 곳에서는 시정 주요 기록정보 및 역대 시장결재문서 등의 주요 기록물 약 5만4000여건의 원문과 1998년 이후 전자결재 문서 목록 3000여건의 열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외국인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
▲ 4층 세계자료실에서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자기 나라에서 발행되는 간행물을 접할 수 있다.
서울의 역사를 한 곳에 모아 놓은 3층을 뒤로 하고 올라간 4층은 ‘세계자료실’이었다.
이 곳은 각국의 국기와 함께 그 나라의 자료, 정기간행물 등이 비치돼 있다.
전 세계에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서울도서관에서 자신의 나라 간행물을 접하면서 고국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곳에는 외국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외국어 지원 PC도 설치됐다.
한편 4층 한 켠에는 지역도서관 사서들이 교육을 받는 ‘사서교육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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