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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과 함께 여의도에서 시선을 끄는 빌딩으로 꼽혀 온 ‘LG트윈타워’는 외관 모양이 같아 ‘쌍둥이 빌딩’으로 불려왔다. 웅장한 외관의 두 건물이 흡사 쌍둥이 같이 나란히 마주보고 서 있는 형태를 띠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메카이자 벤처벨리로 이름을 알려 온 강남 ‘테헤란로’에도 트윈타워와 유사한 형태의 빌딩 두 채가 우뚝 서 있다. 전국 최고의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강남역 인근의 ‘동경빌딩’과 ‘상경빌딩’이 바로 그 건물이다. 등기부등본(토지)에 따르면 ‘동경빌딩’과 ‘상경빌딩’은 각각 1125.2㎡(약 340.37평), 1076.2㎡(약 325.55평)의 토지 위에 지어졌고 두 빌딩의 층고는 지하3층, 지상14층 규모로 똑같다. 하지만 이 빌딩들의 소유주는 제각각이다. 동경빌딩의 토지는 6명의 최초 소유자를 시작으로 현재 16명이 공동 소유하는 형태다. 건물은 최초 소유자들이 최대 주주인 ‘동경흥업(주)’의 소유다. 또 상경빌딩의 토지와 건물은 ‘상경물산(주)’가 소유하고 있다. 소유자 기준으로 얼핏 보기엔 이들 빌딩이 쌍둥이가 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이지만 이들 소유주 사이를 연결한 접점인 ‘A씨’가 있다. ‘A씨’는 ‘동경빌딩’의 공동소유자 중 한 사람이면서 ‘상경빌딩’의 소유주인 ‘상경물산(주)’의 대표이사 및 대주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인근 부동산 들은 “A씨가 연결고리가 돼 두 빌딩이 같은 모습으로 지어진 것 아닐까 보여진다”고 예상했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동경빌딩’의 공시지가를 통해 계산된 토지·건물의 가치는 약 440억원이지만 실제 가격은 약 9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상경빌딩’의 가치는 약 940억원으로 알려졌다. ‘동경빌딩’은 최초 매입가를 확인할 수 없어 어느 정도의 시세차익을 남겼는지 알 수 없지만 상경빌딩은 최초 매입가가 약 226억원 임을 감안할 때 약 710억원의 시세차익을 시현 중이라는 게 부동산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테헤란로의 쌍둥이빌딩’으로 불리는 ‘동경빌딩’과 ‘상경빌딩’의 소유주 및 현재 가치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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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둥이 빌딩으로 지어진 여의도의 ‘LG트윈타워’와 유사하게 외관이 같은 빌딩인 강남 테헤란로의 동경·상경 빌딩은 토지와 건물 모두 각기 다른 소유주로 돼 있다. 하지만 동경빌딩의 공동소유주이면서 상경빌딩을 소유한 회사의 대표이사 및 대주주가 두 빌딩의 접점이 되고 있다.
▲ 테헤란로의 쌍둥이 빌딩(동경빌딩, 상경빌딩) 위치도(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21일 오후 시간에 강남역 1번 출구에서 나와 테헤란로의 빌딩숲을 약 200m정도 걷다 보면 여의도의 상징인 ‘LG트윈타워’(쌍둥이빌딩)를 마치 테헤란로에 옮겨 놓은 듯 한 닮은 꼴의 두 빌딩이 시야에 잡힌다.
이 빌딩들은 똑같은 크기와 형태를 띠면서 사이좋게 나란히 붙어 있다. 맞은 편에서 바라보면 손을 맞잡고 서 있는 쌍둥이를 보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이 두 채의 빌딩은 일명 ‘테헤란로의 쌍둥이 빌딩’으로 알려진 ‘동경빌딩’과 ‘상경빌딩’이다. 건물 전면 방향에서 오른쪽이 ‘동경빌딩’이고 왼쪽이 ‘상경빌딩’이다.
등기부등본(토지)에 따르면 ‘동경빌딩’과 ‘상경빌딩’은 각각 1125.2㎡(약 340.37평), 1076.2㎡(약 325.55평)의 토지 위에 지어졌다.
또 건물 층고는 지하3층, 지상14층으로 두 건물이 동일하지만 건물 연면적에서는 ‘동경빌딩’이 약 313㎡(약 95평) 가량 넓다.
토지·건물 소유주 제 각각이지만 접점 ‘A씨’ 연결
▲ 자료:등기부등본(토지) ⓒ스카이데일리
두 빌딩의 모습은 마치 쌍둥이 처럼 흡사하지만 소유주는 사뭇 다르다. 다만 한 가지 연결되는 접점이 있다면 ‘동경빌딩’의 공동 소유주 중 한 사람이 ‘상경빌딩’을 소유한 기업의 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A씨’다.
등기부등본(토지)에 따르면 ‘동경빌딩’은 지난 1975년 6월 A~F 씨 등 총 6명이 매매를 통해 공동 소유하는 형태로 최초 등기됐다. 이 후 명의신탁해지, 증여, 상속 등의 명목으로 수 차례 지분 이동이 이뤄졌다.
현재 ‘동경빌딩’ 부지는 A~F씨 본인과 그 자녀로 추정되는 인물(A1~E3) 등 총 16명이 공동 소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등기부등본(건물)에 명시된 빌딩의 소유주는 부동산 임대업이 주 업종인 ‘동경흥업(주)’으로 등기돼 있다. 토지와 건물의 소유주가 다른 셈이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경흥업(주)의 감사보고서(2008년 기준)에 따르면 ‘동경흥업(주)’의 최대주주 명단에는 A~F씨가 모두 대주주로 올라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08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동경흥업(주)의 지분은 A씨 12.7%, B씨 12.7%, C씨 12.3%, D씨 4.4%, E1씨 12.4%, F씨 6.2%, G씨 6.2%, 기타 33.1% 등이다.
2008년 이 후의 지배구조는 공시된 바 없어 확인할 수 없지만 부동산 전문가는 “2007년 이 후 토지의 증여나 상속이 수 차례 이뤄진 것을 미뤄볼 때 빌딩을 소유한 회사의 지분도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경빌딩’은 토지와 건물 모두 ‘상경물산(주)’의 소유인 것으로 등기부등본(토지, 건물)을 통해 확인됐다. ‘상경물산(주)’은 1985년 증여를 통해 이 빌딩을 소유하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상경물산(주)의 감사보고서(2012년 기준)에 따르면 상경물산의 대표자는 동경빌딩의 공동소유주인 A씨로 10.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08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상경물산(주)’은 부동산 임대업과는 관계 없는 합성수지 제조 판매 및 임대업이 주 업종인 회사다. 주로 플라스틱류를 생산하는 업체로 음료용 빨대, 식품용기, 팔레트, 쉬트 등을 제조하는 업체인 것이 기업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돼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는 “‘동경빌딩’과 ‘상경빌딩’은 전혀 다른 소유주로 나뉘었지만 ‘A씨’라는 접점을 통해 ‘쌍둥이 빌딩’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많은 주인 보유한 ‘동경빌딩’ 약 900억원 가치
▲ 동경빌딩은 등기부등본 상 초기 매입가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현재 시세는 확인 가능했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공시지가를 반영한 이 빌딩의 토지와 건물가치는 약 440억원 가량이지만 실제 거래가는 약 900억원 이상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사진은 동경빌딩 전경. ⓒ스카이데일리
‘동경빌딩’과 ‘상경빌딩’은 모두 테헤란로의 요지로 꼽히는 강남역과 매우 인접해 있어 높은 시세를 자랑한다는 것이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동경빌딩’의 부지는 지난 1975년 매매를 통해 소유권 등기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시에는 매매액 등기의무가 없어 정확한 매입금액은 명시되지 않았다.
또 건물의 경우도 등기부등본을 통해 확인할 수 없지만 빌딩 소유주인 ‘동경흥업(주)’의 지난 2008년 감사보고서상 재무제표 항목을 통해 그 가치가 간접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난 2008년 동경흥업(주)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동경빌딩’의 자산가치는 약 90억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올해 1월 한국토지정보시스템(KLIS)에 공시된 ‘동경빌딩’이 세워진 토지의 공시지가는 ㎡당 3140만원으로 이는 평당 약 1억360만원으로 계산된다. 이에 공시지가를 통해 계산된 빌딩 부지의 가치는 약 353억 가량이다.
하지만 부동산 관계자는 “테헤란로의 경우 공시지가와 실제 거래가는 크게 차이가 난다”며 “인근 타 빌딩의 최근 매매 사례를 통해 현재 평당 토지 시세가 약 2억5000만원 임을 감안하면 동경빌딩 부지의 가치는 약 850억원 가량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08년 이후 건물의 감가상각비를 일정부분 감안 하더라도 현재 ‘동경빌딩’의 가치는 약 900억원 이상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상경빌딩’ 주인 상경물산(주), 약 710억원 시세차익 예상
▲ 상경빌딩의 최초 토지매입가는 154억원, 건물의 장부금액은 62억원 등이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공시지가를 반영한 시세는 420억원, 실제 거래가는 약 94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따라 상경빌딩의 소유주인 상경물산(주)는 약 710억원의 시세차익을 실현 중이라는 게 부동산의 설명이다. 사진은 상경빌딩 전경. ⓒ스카이데일리
‘동경빌딩’ 부지는 최초 매입가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상경빌딩’ 부지의 경우 법인 소유이기 때문에 최초 매입가를 확인할 수 있다.
‘상경빌딩’의 소유주인 상경물산(주)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상경빌딩’ 부지의 기초 장부금액은 약 154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건물의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장부금액은 약 62억원이다. 장부상 ‘상경빌딩’의 가치는 약 226억인 셈이다.
▲ 자료:등기부등본(토지, 건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올해 1월 한국토지정보시스템(KLIS)에 공시된 ‘상경빌딩’이 세워진 토지의 공시지가는 ㎡당 3370만원으로 이는 평당 약 1억1120만원으로 계산할 수 있다. 이에 공시지가를 통해 계산된 빌딩 부지의 가치는 약 362억 가량이다.
▲ 동경빌딩과 상경빌딩은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에 있다. 위 사진은 강남역에서 역삼역 방향으로, 아래사진은 역삼역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바라 본 테헤란로 빌딩 숲 전경.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는 “실제 거래가격이 평당 2억7000만원 정도 임을 감안할 때, ‘상경빌딩’의 토지가치는 약 879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이에 현재 ‘상경빌딩’의 가치는 약 940억원으로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유주인 상경물산(주)는 ‘상경빌딩’을 통해 약 71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시현 중인 셈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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