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신혼부부 두 번 울린 LH의 이상한 예산책정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부동산 일반

‘시흥 장현 A-9BL’ 견본주택 개관 없이 입주자 모집
견본주택 개관 안한 다른 신혼희망타운 대비 22배 높아
풀리지 않은 궁금증에 “횡령한 것 아니냐” 의혹 확산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2-02 16:40:00

최근 시흥 장현 신혼희망타운 A-9 블록 예비 입주자들 사이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다른 지역 신혼희망타운과 달리 사업 자체가 불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예비 입주자들은 분양 예산 사용처와 사용 자재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LH가 무대응으로 일관해 예산을 횡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예비 입주자들의 주장에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11월 시흥 장현 A-9BL의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다음달 9일~10일 양일간 입주자 접수를 신청을 이후 18일 당첨자를 발표했다. 당첨자와 예비자들은 지난달 22일 서류접수를 완료하고 내달 23일부터 있을 최종 계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종 계약을 앞둔 시점 일부 예비 입주민들 사이에서 시흥 A-9BL이 견본주택을 개관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일반분양시설 경비에 막대한 예산이 책정돼 있는 점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일반분양시설경비는 분양에 소요되는 인건비, 견본주택 제작에 쓰이는 금액 등으로 통상적으로 견본주택 건축 등에 거의 대부분이 사용된다.

공고에 따르면 시흥 장현 A-9BL의 일반분양 시설경비는 7억7631만원이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분양을 진행한 ‘창원명곡 A-1BL’의 경우 일반분양 시설경비는 3553만원에 불과하다. 똑같이 견본주택을 개관하지 않은 단지의 경비차이가 무려 22배에 달한다.

일반 시설분양 경비가 높게 책정 된 것에 의문을 품은 예비 입주자들은 예산 사용처에 대해 시행사인 LH에 정보공개를 요청했지만 공개를 거부당했다. 입주자협의회 임원인 강현석(가명) 씨는 “다른 신혼희망타운 모집 공고와 비교해 제공되지 않은 정보가 많아 따로 공개를 요청했다”며 “그러나 LH는 영업기밀이라 공개할 수 없고 반드시 공개해야 하는 사항도 아니라며 거부했다”고 말했다.

다른 입주민인 유민혁(가명) 씨는 “동일하게 견본주택을 열지 않은 타 단지에 비해 같은 비용이 22배 가량 높게 잡혀 있는데 누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있겠냐”며 “짧게 운영 되는 사이버 견본주택 홈페이지 운영에 7억8000만원이라는 예산을 썼다고 하면 누구도 선뜻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시흥 장현 A-9BL 분양 이후 견본주택을 개관한 고양장향A-5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견본주택을 개관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시설분양경비 3억9311만원으로 오히려 적었다. 이와 관련해 LH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구 규모 자체도 다소 다르고 지구마다 세부항목 나누는 기준이 다르다”며 “횡령 의문 역시 사실무근으로 문제가 된다면 감사청구 등을 공식적인 구제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