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뉴욕증시 상장 추진… 네이버 주가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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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證, “네이버 커머스, 지난해 거래액 26.8조… 쿠팡보다 많아“
현대차證, “네이버 목표시총 82.3조, 목표가 50만원 상향 조정”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2-15 15:00:55

▲ 15일 교보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2위 이커머스 사업자인 쿠팡이 향후 성장성을 인정받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1위 사업자인 네이버 쇼핑 또한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사진은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스카이데일리DB]

국내 온라인쇼핑몰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1위 사업자인 네이버가 재평가 될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른 기대감의 영향으로 15일 오후 1시 10분 현재 네이버 주가는 4.77% 올라 38만원 선을 돌파했다.

이날 교보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2위 이커머스 사업자인 쿠팡이 향후 성장성을 인정받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1위 사업자인 네이버 쇼핑 또한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19.1% 성장한 161조원 규모였다. 이 중 네이버와 쿠팡의 점유율은 각각 17%, 13%로 1, 2위의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결제자 수는 2000만명으로 쿠팡의 활성 고객 수(1485만명)보다 500만명이나 많다. 또한 판매자(공급자) 수 측면에서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41만명으로 쿠팡(20만명) 대비 2배 이상의 판매자 풀을 갖추고 있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지난해 운전자본이 다시 적자로 전환했고 상장 이후에도 쿠팡이츠∙OTT∙물류 등에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익 및 현금 흐름의 안정성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며 “이와 달리 네이버는 시장 성장을 뛰어넘는 거래액 성장성과 높은 커머스 사업부문의 이익률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규모를 늘리는 쿠팡과 반대로 네이버가 실속을 챙기는 경영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박 연구원은 “쿠팡과 사업 전략은 다르나 거래액 성장이 빠르고 높은 판매자 및 사용자 호응도와 파트너십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갖추고 있는 네이버 쇼핑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쿠팡은 1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초 쿠팡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NYSE에 상장하게 됐다. 주식 수량과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뉴욕증시에 종목 코드 ‘CPNG’로 상장할 계획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플랫폼에 기반한 검색 기능과 페이와의 시너지 효과로 커머스 플랫폼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는 국민 포털 NAVER, 카카오는 국민 SNS 카카오톡이라는 기본 플랫폼 경쟁력 우위에다 페이, 콘텐츠 등 파생 플랫폼 경쟁력도 우위다”고 분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지난해 매출 기준 비교만 해도 네이버, 카카오의 커머스 부문 가치는 각각 최대 4조5000억원, 1조8000억원으로 평가되고 외형성장도 쿠팡만큼은 아니지만 가파른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네이버는 네이버 플랫폼에 기반한 검색 및 페이와의 시너지,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에 기반한 유저 경쟁력 및 페이와의 시너지 등으로 안정적인 고성장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상장을 앞둔 쿠팡의 기업가치가 최대 50조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재 60조원 가량인 네이버의 가치가 저렴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현대차증권은 네이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50만원으로 상향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쇼핑부문은 외형 측면에서 쿠팡과 1위를 다투는 톱2 사업자로서 자체 배송망 부재에 따른 쿠팡 대비 할인을 가정하더라도 네이버쇼핑 평가증은 최소 6조~최대 18조 원이 가능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네이버 쇼핑은 높은 포인트 적립률, 웹툰·뮤직 등 자사 콘텐츠와의 연계 강화, 판매자 대출 등을 강점으로 쿠팡의 총거래금액(GMV) 규모는 대등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연구원은 “쿠팡 대비 물류 열위를 감안해도 밸류에이션 할인율은 30~40% 이하가 합리적인 수준이다”며 “쿠팡 가치를 30~50조로 보고 보수적으로 40% 할인율을 가정해도 쇼핑부문 평가증은 6조에서 18조에 달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쿠팡 가치 300억불(34조원)에 40% 할인을 적용해 네이버 쇼핑가치를 20.4조원으로 상향했다”며 “이에 따라 목표 시가총액은 기존 73조9000억원에서 82조3000억원으로, 목표가도 4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는 덧붙였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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