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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꾼 외손자 적통승계', '<b>[열전! 창조경제 명암<29>]-보령그룹</b> 보령제약 매출액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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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각산, 정로환 등으로 성장발판을 마련하고 겔포스 등으로도 유명한 보령제약은 창업주인 김승호 명예회장(사진 원, 뉴시스)이 지난 1957년에 설립한 보령약국이 그 전신이다. 김 회장은 보령약국의 성공으로 큰 돈을 번 후 제약산업에 뛰어들어 꾸준한 성장을 통해 보령제약을 국내 중견제약그룹으로 일궈냈다. 현재는 김 회장의 장녀인 김은선 회장이 지주회사 격인 (주)보령의 지분 45%를 보유해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해 있다. 사진은 보령제약 등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는 보령빌딩 전경. ⓒ스카이데일리
국내 제약산업은 1970~80년대만 해도 한국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대중광고 품목 중 대부분이 제약사 의약품 광고일 정도로 제약기업들은 대중 브랜드를 바탕으로 성장을 일궜다.
용각산, 정로환 등으로 성장을 구가해 겔포스 등으로도 유명한 보령제약도 그 중 하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제약을 기반으로 중견기업을 일군 보령그룹은 국내외 총 13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보령제약 주요 계열사들(보령·보령제약·보령바이오파마·보령메디앙스 등)은 총 매출액 약 5533억원, 영업이익 약 62억원, 당기순이익 약 77억원 등을 각각 시현했다.
또 2012년에는 매출액 약 5436억원, 영업이익 약 77억원, 당기순이익 약 157억원 등을 기록해 매출액은 소폭 하락했지만 당기순이익이 상승세를 보였다.
보령제약 매출액 산정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계열사가 그 대상이고, 감사보고서를 미공시한 8개 계열사의 매출액은 제외했다.
종로 터줏대감, 용각산 성공 발판 중견제약 일궈
▲ 김승호 명예회장은 보령약국에 이어 1963년 보령약품을 설립해 제약산업에 뛰어들었다. 그 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제약기업으로 성장한다. ⓒ스카이데일리
보령제약은 지난 1957년 창업자인 김승호 명예회장이 군을 갓 제대하고 스물여섯살의 나이로 종로5가에 세운 보령약국이 전신이다. 김 명예회장은 군 장교 시절 월급을 모아 돈암동에 낡은 집 한 칸을 마련했지만 약국개업을 위해 전 재산이나 다름없던 집을 팔고 고향인 ‘보령’의 이름을 따 약국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보령약국은 약국이 대거 몰린 종로5가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였고, 많은 돈을 벌어들인 김 명예회장은 1963년 보령약품을 설립해 제약산업에 뛰어들었다.
1964년 첫 제품인 ‘오렌지 아스피린’을 출시했고, 그 이듬해인 1965년에는 지금의 ‘보령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67년 일본 류카쿠산과 기술 제휴를 통해 가래, 기침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진해거담제 ‘용각산’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당시 용각산은 ‘이 소리가 아닙니다’라는 광고 카피로 큰 인기를 끌며 보령제약의 간판상품으로 단숨에 자리매김했다.
용각산의 성공을 기반으로 성장가도를 달린 보령제약은 1988년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공개하며 상장회사로 거듭났다.
그 후 1990년에는 ‘정로환 당의정’을 출시했다. 이 당시 ‘정로환’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던 동성제약은 보령제약이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정로환은 배탈·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의 일반명사로 동성제약 소유가 아니다”며 보령제약의 손을 들어줬다.
1972년에는 프랑스 비오테락스사와 기술제휴를 체결하고, 1975년부터 위장약 ‘겔포스’를 출시하면서 성장기반을 더욱 굳건히 했다. 위염과 위산과다 등에 쓰이는 겔포스는 지금까지도 국민위장약의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후 2008년 보령제약은 (주)보령을 지주회사 모양을 갖춘 체제로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그 당시 국내 유명 제약사들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활발히 이뤄졌는데, 이는 창업주에서 2~3세들로 경영권이 이동되는 시기와 맞물린다는 것이 제약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보령은 김승호 명예회장의 장녀인 김은선 회장이 최대주주인 회사다. 보령그룹은 지주사 격 지배구조 추진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경영승계가 이뤄진 셈이다. 김 명예회장은 딸 넷 만을 두었고, 김은선 회장은 일찍이 남편을 여읜 미망인이다.
지금까지 보령제약을 이끌고 있는 김은선 회장은 보령제약 감사, 보령그룹 사장, 보령제약 부회장 등을 거쳐 2009년 1월부터 보령제약 회장으로 재임 중에 있다.
창업주 장녀 김은선 회장, 그룹 내 지배구조 정점
▲ 보령그룹은 (주)보령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췄고, 김은선 회장은 보령 지분의 절반 가까운 최대주주로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김 회장은 (주)보령의 지분 45%를 보유했고, 또 어머니의 성으로 개명을 한 김 회장의 아들 김정균 씨가 지분의 25%를 보유하며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스카이데일리
현재 보령그룹은 지주회사 격인 (주)보령 중심의 지배구조가 갖춰져 있으며, 김은선 회장은 (주)보령의 최대주주로써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보령의 지난해 말 지배구조는 김 회장이 45%, 김 회장의 장남인 김정균 씨가 25%, 김 회장의 동생인 은희·은영 씨를 비롯해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이 각각 10%씩 보유하고 있다.
핵심 지배회사 지분율에서 직계 일가가 100% 보유한 것은 상장회사를 둔 중견그룹 으로 봤을 때 이례적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더구나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의 지분율이 ‘제로’라는 것도 눈에 띈다.
이는 배당을 할 경우 단 한 푼도 외부로 빠지지 않고 오너 일가로 귀속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주)보령이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 할 경우 상당한 현금을 오너일가가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이를 통해 다른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강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보령은 지난 1984년 부동산임대업, 건강보조식품 및 기타식품판매업, 주차장업, 체육시설운영업, 요식업 및 기타부대사업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창립 당시 을지장식(주)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주)보령은 출범 때 장식류와 건자재 판매를 위주로 하다가 1990년 5월에는 보령산업(주)으로 사명을 변경함과 동시에 사업목적 또한 부동산 임대업으로 바꿨다.
이 즈음 보령제약은 1994년 3월 서울 종로구 원남동에 약 3년 가까운 공사 끝에 지하 7층, 지상 18층 규모의 현 보령빌딩을 준공하고 입주했다.
현재의 사명은 지난 2003년 2월 주주총회 결의에 의해 갖게 됐다. 앞서 1998년 6월에는 보령제약으로부터 건강식품을 매입·판매한다고 금감원에 공시하면서 건강보조식품 판매업 역시 주력사업이 됐다.
“김은선씨, 회장 오를 때 아들도 성(姓) 바꿔 2대주주”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김은선 회장은 그룹 내 주력계열사인 보령제약의 지분 12.16%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이 최대주주인 (주)보령은 또 보령제약의 지분 29.37%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김 회장의 아들인 김정균씨 또한 (주)보령의 지분 25%를 보유하면서 2대주주일 뿐만 아니라 보령제약의 주식 1.39%를 보유하고 있다.
김승호 명예회장은 일찌감치 장녀로의 2세 승계체제를 위해 보령과 보령제약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확고하게 갖춰 놓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김은선 회장의 아들이 유씨에서 김씨로 바뀌며 후계구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주목되고 있다.
2008년말 감사보고서에서 유정균씨는 지분 10%에 불과했다. 어머니 김 회장 45% 이외에 이모들인 은희·은영·은정 자매 3명이 각각 15%를 동일하게 보유했었다. 공시상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유지된 이 지분구조는 2009년 말까지도 동일했다. 다만 2008년까지 있던 유정균이라는 이름이 2009년말 김정균이 동일한 지분율로 새로 등장한다.
하지만 2010년 말 지분구조는 확연히 바뀐다. 은희·은영·은정 자매 3명의 지분이 일제히 5%씩 떨어지며 10%가 됨과 동시에 유정균이라는 이름이 사라지고 등장한 김정균씨가 25%의 지분율로 2대주주로 올라섰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는 성을 바꾼 김정균씨가 사실상 3세 승계를 위한 후계구도로 올라선 것으로 추측된다”며 “김씨의 지분이 증가한 2009~2010년 사이 김은선 당시 그룹 부회장(보령제약 부회장) 또한 주력사인 보령제약의 회장에 올라서 (후계구도) 시기가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보령메디앙스 중국 계열사, 보령제약 공시서 누락
▲ 보령은 그룹 내 상장 회사의 계열사 현황이 다소 상이한 것으로 나타나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보령제약 홍보실 관계자는 “보령메디앙스가 단독 출자한 회사라 보령메디앙스 보고서 상에만 명시했다”고 답했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한 사실확인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주)보령은 보령메디앙스, 보령제약, 금정프로젝트금융투자, 보령바이오파마 등 4곳의 자회사 지분을 29.37%~40% 보유하고 있다. 또 보령메디앙스는 보령제약의 지분 5.33%를, 보령제약은 금정프로젝트금융투자의 지분 10%를 각각 가졌다.
보령메디앙스는 손자회사인 ‘보령메디앙스 천진상무 유한공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지배구조에서 특이한 점은 보령메디앙스의 올 6월 말 기준 반기보고서 상에는 ‘보령메디앙스 천진상무 유한공사’가 계열사의 현황에 명시돼 있으나 같은 시기 보령제약의 반기보고서 상에는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한 보령제약 홍보실 관계자는 “보령메디앙스가 단독 출자한 회사라 보령메디앙스 보고서 상에만 명시했다”고 답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두 상장회사 보고서가 각기 다른 이유에 대해 금융감독원 기업공시팀 관계자는 “그룹에 속한 계열사들은 상장회사의 반기보고서 상에 모두 명시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사실확인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령메디앙스의 지분은 김승호 명예회장의 넷째 딸인 김은정 대표이사 부회장이 25.22%를 가져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어 (주)보령은 24.68%를 보유해 2대주주다. 코스닥 상장회사인 보령메디앙스의 이들 두 지분 합계가 49.90%로 거의 절반에 이른다. 소액주주는 나머지 50.01%다.
오너 일가 소유 다수 계열사 내부거래 활발
보령그룹은 오너 일가가 직접 소유한 계열사의 숫자가 그룹 내 전체 계열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보령 관계자에 따르면 금정프로젝트금융투자(40%), 보령바이오파마(65.57%), 보령에이앤디메디칼의(70%) 등의 지분을 보유한 보령수앤수를 비롯해 맘스맘, 킴즈컴, 비알네트콤, 엘아이케이리얼티, 지영피엘씨 등은 모두 오너 일가가 직접 소유한 계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주회사 격인 (주)보령도 이에 포함된다.
이처럼 오너 일가가 직접 소유한 계열사는 보령그룹 13개 계열사 중 7개에 달한다. 그 비율이 절반이 넘는다. 이에 대해 보령제약 관계자는 “오너 일가 소유의 계열사에 대한 지분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특히 오너 일가가 직접 소유한 계열사 중 상품유통업 및 부동산임대업을 영위하는 (주)보령은 과거 보령제약으로부터 대부분의 상품을 매입한 후 상품을 유통해 매출을 발생시켰다. 또 최근에는 이와 정 반대로 총 매출액 중 직접적인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시킨 매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과거 보령의 매출액, 당기상품매입액, 내부거래액(매입) 등은 각각 △2000년 107억원, 45억원, 40억원 △2001년 136억원, 61억원, 50억원 △2002년 170억원, 85억원, 78억원 △2003년 207억원, 116억원, 95억원 △2004 231억원, 131억원, 101억원 △2005 250억원, 139억원, 124억원 △2006 184억원, 107억원, 96억원 △2007 158억원 85억원, 73억원 등이다.
하지만 2008년부터는 상품유통 대신 부동산 임대업에 그 비중을 올려 내부거래 방법에도 변화를 줬다. 증권가에 따르면 당시 보령그룹은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던 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보령은 당기상품거래(매입)액이 현저히 줄고 내부거래매출액 비중이 높아졌다. 2010년 후로는 당기상품매입액이 재무제표상에 보이지 않는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2008년 이 보령의 매출액, 내부거래액(매출), 내부거래비중 등은 각각 △2008년 63억원, 37억원, 58.7% △2009년 73억원, 47억원, 64.3% △2010년 76억원, 50억원, 65.8% △2011년 81억원, 57억원, 70.3% △2012년 80억원, 54억원, 67.5% 등이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보령제약의 경우 오너 일가가 직접 소유한 비상장 계열사가 특히 많은 편이다”며 “더욱이 이들 회사는 주력 계열사인 보령제약, 보령메디앙스 등과의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주)보령은 과거 중간 유통으로 많은 돈을 벌었고 이후에는 유통업보다는 부동산 임대업에 치중해 직접적인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증권사 관계자는 “주력사업 분야를 변경한 것으로 미뤄볼 때 주식취득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통업을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그 후로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사업 분야를 변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최초 공시된 지난 1998년 말 기준 보령제약의 사업보고서상에 (주)보령의 지분은 7.21%에 불과했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그 이후 2008년까지 주식매입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주)보령은 △2001년 12월 8만주(주당가 1만5450원) △2004년 11월 9만7000주(주당가 9000원) △2005년 3월 14만3930주(주당가 1만5350원) △2008년 4월 30만6782주(주당가 4만8800원) 등을 각각 매입했다. 2008년 뒤로는 주식매입 행보가 보이지 않는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외에도 주식배당, 무상신주취득 등의 명목으로 보령제약의 주식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며 (주)보령이 보유한 보령제약의 지분은 29.37%로 껑충 뛰었고,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식매입에 들어간 총 비용은 약 193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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