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5 20:52
뉴스 > 문화산업
[문화강국 코리아<6>]-세계 속 K-푸드
한국의 맛, 세계를 사로잡다… K-푸드의 진격
K-드라마 해외 팬들, 한국음식 즐기고 요리하고 공유
한국 식문화 매력 코드 ’건강식‘, ’합리적인 가격‘
전문가들, 한식 충분한 경쟁력… 한류 기회 잡아야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2-14 14:00:07
 
▲일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음식콘텐츠 삼겹살과 김치(왼쪽), 다양한 한국 음식 레시피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인도인이 올린 영상콘텐츠 김치만들기. [인스타그램 캡처]
 
김치, 된장, 고추장, 젓갈과 같은 발효 식품과 마늘, 양파, 생강 등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해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건강식 한국 요리가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간 한국은 훌륭한 전통 식문화를 가지고 있음에도 중국, 일본에 비해 세계적으로 널리 홍보된 음식 종류가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음식은 전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정보의 확산과 접근성이 한층 용이해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K-POP, 영화, 드라마 등 한국 미디어 콘텐츠가 온라인을 타고 세계 곳곳을 파고들면서 K-푸드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SNS에서 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한국음식에 대한 평가와 함께 레시피 등 직접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게 대표적인 예다. ‘K-푸드를 즐기면 트렌드 리더’란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바야흐로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요리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일본인 마이도 인스타그램에서 ‘Mrs. Webb Kitchen’ 이라는 채널로 활동 중이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음식 트렌드를 반영한 레시피로 팔로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가 1월 6일에 올린 인스타그램에는 불판 위에서 노릇노릇 익고 있는 삼겹살과 김치 사진이 보인다. 그는 한국 드라마 ‘슬기로운 생활’을 보다가 삼겹살이 먹고 싶어져서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여동생 가족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먹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이처럼 K-푸드의 세계적 보급과 인기에는 K-드라마와 같은 문화 콘텐츠가 선발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 문화를 동경하고 드라마에 등장하는 음식을 맛보고 싶어하고, 나아가서는 직접 요리를 만들며 현지인들에게 접근 가능한 레시피를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다.
 
인도에 살고 있는 음식콘텐츠 크리에이터 라코바인은 인스타그램에 ‘thatpetitefoodie’ 채널을 운영하며 한식 콘텐츠를 자주 올린다. BTS와 한국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한류팬으로 알려진 그는 한국음식에 관심이 많아 만드는 과정을 영상콘텐츠로 제작해 사람들과 조리법을 공유하고 있다. 게시물이 2600건이 넘고 팔로워 수도 10만명에 달한다.
 
그가 올린 7일자 콘텐츠는 양배추로 김치 만들기 레시피다. 배경음악으로 한국의 보이그룹 ‘에이스타일’이 부른 ‘아쉬운 마음인걸’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진정한 K-드라마 팬이라면 아는 노래”라는 설명도 적혀있다. 이 곡은 세계적으로 드라마 한류를 이끄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작품 중 하나인 ‘꽃보다 남자’ ost로 잘 알려진 곡이다.
 
이문주 쿠캣 대표는 “미국, 유럽은 물론 동남아 모바일 유저들이 K-푸드 먹방이나 조리법이 올라오면 서로 먼저 공유하려 한다”며 “최근 나온 레시피 동영상을 보고는 바로 따라 만들어 본인 SNS에 올리는 것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한류 열풍과 ‘K-푸드’ 인기에 가공식품 수출도 ↑
  
              
 
‘K-푸드’라는 용어는 한식 문화는 물론 한국 식품기업들이 만든 상품까지도 포함한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2021년 8월부터 9월까지 해외 17개 도시에서 실시한 현지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에서 K-푸드는 ‘풍미가 있는’, ‘채소 위주의 건강식’, ‘가격이 합리적인’, ‘최근에 유행하는 음식’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조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식에 대한 현지인의 만족도는 94.5%로 전년대비 3.5%p 증가했다. 지역별 한식에 대한 인지도는 베트남 호치민(83.0%), 인도네시아 자카르타(80.8%), 중국 북경(74.4%) 등에서 높았다. 만족도는 미국 LA(97.9%), 베트남 호치민(97.3%), 태국 방콕(96.8%), 중국 북경(96.7%), 미국 뉴욕(96.6%),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96.4%) 순이었다.
 
해외 현지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한식 메뉴는 △한국식 치킨(30%)으로 나타났다. 이어 △김치(27.7%) △비빔밥(27.2%) △떡볶이(18%) △김밥(15.5%)이 순위에 올랐다.
 
다만 해외 소비자들은 대다수가 현지 입맛에 맞도록 응용한 한식을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3%가 전통 한식보다는 현지화된 한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지인 한식 조사결과에 대해 “한식에 대한 호감도 상승은 K-팝과 드라마 등 한국문화와 연계한 국가 이미지 제고와 한식의 해외 홍보효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K-푸드의 인기는 글로벌 식품 트렌드와 K-푸드의 특징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몇 년 전부터 전 세계적인 매운맛 열풍이 있었고 맵다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한국 음식이 자연스럽게 알려졌다는 것이다. 김치, 떡볶이, 매운 라면 등이 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국적 음식 트렌드도 K-푸드와 부합됐다. 정보통신과 물류기술의 발달로 색다른 음식을 즐기려는 해외 시장의 수요와 이를 공급할 수 있는 한국 식품산업 인프라가 서로 충족될 수 있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면역력에 좋은 한국 전통식품들이 주목받았다.
 
소셜미디어는 다른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함께 한식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 식품기업 삼양식품의 매운 맛 라면인 불닭볶음면은 온라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셜미디어 챌린지 중 하나가 됐다.
 
특히 ‘영국남자’로 알려진 유튜브 스타 조쉬가 불닭볶음면 먹기에 도전한 영상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조슈의 지인들이 한국의 매운맛으로 알려진 불닭볶음면을 먹으면서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힘들어하면서도 맛있게 먹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영국남자의 먹방 ‘코리안 스파이시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는 유튜브 레전드 영상이 됐다. 조회수가 14일 기준 1000만이 넘는다.
 
베트남에서 한국식품 유통업을 하는 고상구 K&K글로벌 회장은 지난해 열린 19차 세계한상대회에서 “먹거리는 10년을 투자하면 100년을 먹고 살 수 있는 수출 아이템”이라며 “한류는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들 수 있지만, 한류가 불 때 우리나라 푸드 수출에 투자해 세계인 입맛을 길들여 놓으면 그것이 평생 한국을 먹여 살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구촌리포트는 지난해 인도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의 시청률은 전년 대비 370% 늘었고 같은 기간 인도의 라면 수입량도 덩달아 162%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2021년인 경우 과거 3년간 누적 수출 증가 폭(7억2000만 달러)의 두 배를 넘겨 주목할만한 성과를 얻었다. 이는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와 경쟁력이 2021년 한 해 눈에 띄게 상승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안태양 푸드컬쳐랩 대표는 “전 세계 어디서든 K팝과 드라마, 유튜브 먹방 등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을 궁금해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한국 식문화 충분한 경쟁력 있어… 한류 기회 잡아야
 
▲ 런던의 불닭볶음면 도전 영상 [사진=유튜브 영국남자 캡처]
 
경제전문가들은 한국 음식문화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류 문화 확산이라는 시대적 특수성을 잘 활용해 한국 식품 산업이 판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식품 수출기업에 대해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전망했다.
 
인천대학교 경영학과 홍기용 교수는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에서 K-푸드가 성과를 거둘려면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 등 돌발변수로 인해 상황이 어려워 질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인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건강한 한식 문화가 담긴 경쟁력 있는 상품의 출시와 K-푸드에 대한 지속성 있는 산업발전을 위해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조동근 명예교수는 “한과, 약과 등 한국 문화가 곁들여진 건강식품은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며 “세계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서 해외 교민 시장을 활용하고 우리 기업들이 산업화한 햇반과 김치처럼 경쟁력 있는 상품들이 해외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김태기 명예교수도 “우리가 소득 수준이 낮을 때 해외에서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며 “제조업에서 문화 전반으로 K-브랜드, K-컬쳐로 확장되고 있는 지금의 현상은 매우 고무적인 상황임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가 식품을 파는 것에만 그칠 게 아니라 식품에 들어가는 원재료를 개발하고 확보하려는 부분도 함께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1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35,570 ▶
어제 142,830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