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권도형 대표 집 무단침입한 BJ “20억~30억원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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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은 개인투자자에 사과하라”
“등기부등본 보고 찾아갔다”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16 16:53:18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루나, UST의 발행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주거지에 무단침입한 혐의를 받는 인터넷 방송 BJ A씨가 권 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16일 오후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A씨는 권 대표를 향해 “투자자에게 공식 석상에서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고 했다. A씨는 12일 오후 6시8분쯤 권 대표와 배우자 등 가족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공동현관문을 통해 무단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권 대표 자택의 초인종을 누른 뒤 당시 집에 있던 권 대표 배우자에게 “남편이 집에 있냐”고 묻고는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 대표의 배우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긴급 신변보호를 요청해 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됐다.

그는 “코인 폭락을 겪은 20만 명 이상의 피해자들 문제가 잘 해결되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무단침입이유에 대해 A씨는 “루나 폭락 사태로 20억~30억원을 잃었다”며 “모두 개인 금액으로 투자했다”고 밝혔다. 권 대표의 집 주소를 알게 된 경위와 관련해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등기부등본을 보고 알았다”고 부연했다.

이어 A씨는 “(권 대표가) 자금을 동원하든 어떤 (보상) 계획을 말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제 주변에도 실제로 삶을 포기하신 (루나 투자자) 분들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주거지에 무단침입해 초인종을 눌렀다는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벨을 누른 당사자라고 밝힌 A씨가 16일 오전 9시50분쯤 서울 성동경찰서에 출석해 2시간50분 가량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아프리카TV에서 코인 관련 인터넷 방송을 하는 BJ로 알려졌다.[뉴시스]

권 대표는 2018년 소셜커머스 티몬 창립자 신현성 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이어 신 대표가 회사를 떠나면서 독자 경영체제를 이어왔다. 테라폼랩스가 내놓은 루나와 UST는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며 시가총액 기준 상위권에 올랐다.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고정(페깅)되도록 설계한 UST 시세가 최근 1달러를 밑돌면서 자매 코인인 루나 또한 99% 이상 폭락했다. 결국 두 코인의 가격 하락이 연쇄 작용을 일으키면서 결국 루나는 일주일만에 주요 거래소에서 퇴출당했다.

한편, 권 대표는 13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루나와 UST 폭락 사태와 관련해 공개 사과했다. 그는 “내 발명품(루나·UST)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라며 “나를 비롯해 나와 연계된 어떤 기관도 이번 사건으로 이익을 본 게 없다”고 했다. 이어 “나는 (폭락 사태) 위기에 루나와 UST를 팔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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