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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운영허가를 받은 뒤 18개월이나 시운전 상태에 머물러 있던 경북 울진의 신한울 1호기가 마침내 7일 정식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애초 2017년 가동 예정이었으나 문재인정부의 잘못된 탈원전 노선 때문에 5년 이상 지연됐다. 2호기는 내년 가을 가동할 예정이다. 국가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줬고 국가 자해와도 같던 탈원전 정책에서 마침내 벗어나게 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신한울 1호기 성능 및 안전성 시험 결과에 대해 최종 승인을 내림에 따라 2013년 처음 건설 공사를 시작한 이후 9년 만에 상업운전에 들어가게 됐다. 정부는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을 비롯해 전반적인 원전 가동률을 끌어올려 올겨울 전력 위기에 대비할 계획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하루 전력 사용량이 8만2117㎿(메가와트)를 기록했다. 올 들어 ‘최대전력’이 8만㎿를 넘어간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달 1일 최대전력도 8만3052㎿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3.6% 늘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신한울 1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간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신한울 1호기는 대형 석탄발전소 두 기 규모인 1.4GW 발전 용량으로 국내 27번째 원전이다. 설계 수명은 60년으로 20년씩 두 번 운영허가 기간을 연장한다면 100년간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을 계기로 신한울 2호기 정식 운영을 위한 절차 또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지난달부터 신한울 2호기 운영허가 발급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부지 조성까지 마무리됐던 신한울 3·4호기는 문 정부가 계획 자체를 취소시켰으나 윤석열정부가 건설 재개를 결정했다. 울산의 신고리 5·6호기는 2024~25년 완공된다.
태양광·풍력도 원자력처럼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에 꼭 필요한 에너지다. 다만 우리는 좁은 국토 때문에 태양광·풍력이 불리하다. 미국은 5개 태양광 단지 중 4곳이 사막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에겐 태양이 언제나 비치는 그런 빈 땅이 없다. 만일 신한울 1~4호기가 생산하게 될 전력을 태양광으로 조달하려면 서울 면적 90% 땅에 태양광을 빈틈없이 채워야 한다. 해상 풍력도 바람 질이 좋지 않은 데다, 바다 위 풍력 타워가 어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여의치 않다. 우리로선 원자력만큼 경제적·환경적이고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에너지원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인데 한수원 이사회는 2018년 6월 조작한 경제성보고서를 바탕으로 월성1호기의 영구 폐쇄를 결정했고, 경북 영덕과 강원 삼척의 천지원전·대진원전 단지 조성 계획도 취소시켰다. 천지·대진 단지에는 1.5GW 용량 각각 2기씩 모두 4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었고, 천지원전은 부지 매수가 한창 진행되던 단계였다. 천지·대진 원전 건설 계획도 부활시키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향후 전력 공급의 3분의 1 이상을 담당하던 석탄·화력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기 때문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경우 안정적인 전력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가 에너지 확보에 나라의 명운을 걸고 있다. 에너지가 없으면 경제가 무너지고 국민은 커다란 고통에 직면하게 된다. 원자력은 온실가스 배출이 적으면서 값싸고 안전한 에너지다. 원전은 평소 2~3년 치 원료를 확보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비상사태에도 문제없이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과학이나 미래 대비보다 정치 이념을 앞세웠던 문 정부의 꽉 막힌 시야에 대한민국은 피해를 입었지만 국가 자해와도 같은 탈원전 정책을 되돌릴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다. 국가 장래를 망치는 만행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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