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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사과….’
구구단을 외우는 멜로디와 비슷한 이 노래가 중국에서 사용했던 한국어 교재에 실려 있었다. 수업 중 중국 학생들에게 두 가지 질문을 받았다. 정말 원숭이 엉덩이가 빨가냐는 것과 ‘빨개’와 ‘빨게’의 뜻이 다르냐는 질문이었다. 빨간지 아닌지는 동물원에 가서 직접 확인해 보라고 했고 ‘빨개’는 모음조화 현상 설명으로 답을 대신했다.
우리말에서 모음이 만나면 조화를 이루고 자음이 만나면 변화가 일어난다. 이들이 모음조화와 자음접변 현상이다. 모음조화는 모음이 만날 때 양성은 양성끼리, 음성은 음성끼리 어울리는 현상이고 자음접변은 앞말 끝 자음이 다른 자음을 만나면 바뀌는 현상이다.
앞말 끝음절 모음이 양성모음, 즉 ‘ㅏ’나 ‘ㅗ’이면 양성모음과 조화를 이루고 그 외 모음은 음성모음과 조화를 이룬다. 그래서 ‘빼앗다’는 ‘빼앗+아’로, ‘빼앗다’의 준말 ‘뺏다’는 ‘뺏+어’로 조화를 이룬다. 하지만 ‘깡충깡충’처럼 모음조화 이탈 현상을 보이는 표준어도 있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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