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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부촌 지역인 한남동·청담동·성북동 등이 있다. 서울 외 각 지역에도 소위 부촌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그중 충청권의 중심 도시인 대전에서는 도룡동이 부촌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 지역에는 기업인·의사 등 유명 인사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손정원 한온시스템 부회장, 강낙헌 충남대 의과대 의학과 성형외과학교실 교수, 박석봉 전 알루코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다.
충청권이 기반인 건설사 계룡건설산업의 한승구(68)·이승찬(47) 두 회장도 도룡동에 살고 있다. 지난달 28일 계룡건설산업은 이사회를 열고 이승찬 회장을 선출해 기존 한승구 대표이사 회장과 양 회장 체제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부동산 업계 등과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승찬 회장이 이곳에 단독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신축된 해당 주택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대지면적 438.4㎡(약 132.61평)·연면적 607.65㎡(약 183.81평) 규모다. 구체적으로는 △지하 1층 120.69㎡(약 36.50평) △1층 184.2㎡(약 55.72평) △2층 175.41㎡(약 53.06평) △3층 127.35㎡(약 38.52평)로 구성됐다.
고급빌라·아파트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서울하우스’의 이관규 대표는 “도룡동은 연구단지 및 산업단지가 인근에 있어 해당 지역의 근무자들이 많이 거주한다”며 “대전의 대표 부촌으로 알려져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이 건축할 때 자재 하나하나 세심하게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이며 독특한 건축 디자인으로 희소성이 더 높다”며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가치는 30억 후반~4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도룡동 A부동산 관계자는 “바로 옆 건물이 2년 전 39억 원에 거래됐다. 최근 도룡동 일대가 2021년에 비해 가격이 다소 떨어져 3.3㎡(1평)당 2000만 원에 거래된다”면서도 “이 건물은 상태가 좋아 부동산 가격이 다소 떨어졌더라도 1평 당 2600만 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승구 회장은 도룡동 소재 로덴하우스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2009년 11월5일 7억1700만원에 공급면적 198.35㎡(약 60평)·전용면적 167.74㎡(약 50.74평) 규모의 호실을 매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면적 호실의 최근 거래는 2020년 4월 13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도룡동 B부동산 관계자는 “로덴하우스는 고급 대리석을 마감재로 사용해 럭셔리하고 깔끔한 외관을 갖췄고 팬트리와 드레스룸 등 수납 공간도 넓어 입주민들이 크게 만족한다”며 “공기도 맑고 주변 인프라도 나쁘지 않아 대전 지역의 부자들이 실거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장점들로 거주자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안 가 거래가 잘 되지 않는 편이지만 만약 한 회장의 호실이 매물로 나온다면 17~18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도룡동 로덴하우스는 계룡건설산업이 지은 아파트로 2009년 준공됐다. 지상 최고 10층 2개동 전용면적 140~210㎡에 총 68가구 규모다.
이 지역은 대덕대로를 통해 대전 시내 어디든 이동하기 편리하며 신세계백화점이 차량 10분 거리에 있다. 주변에는 식당·카페 등 상권이 발달돼 있으며 대덕초·중·고도 가까워 교육 환경도 좋다.
이 회장은 도룡동 이외에도 노은동 소재 열매마을11단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1년 9월 공급면적 204.2㎡(약 61.77평) 전용면적 169.13㎡(약 51.16평) 규모의 호실을 매입했다.
노은동 C부동산 관계자는 “열매마을11단지는 녹지 시설이 풍부해 주변 환경이 쾌적하고 도시철도 1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마트·병원·식당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주거 만족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며 “이러한 장점 때문에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전용면적 51평은 현재 7억3000만 원에 매물이 나와있다”며 “이 회장이 해당 호실을 내놓더라도 이 가격과 별로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의 동일 면적 호실은 2021년 1월 6억5000만 원, 2022년 6월 6억7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열매마을11단지는 계룡건설산업이 지은 아파트로 2003년 준공됐으며 지상 최고 18층 12개동 전용면적 59~169㎡에 총 635가구 규모다.
유성IC와 한밭대로 등 도로망이 갖춰져 있고 단지 앞 수정초를 비롯해 노은초·중·고교도 가깝다. 주변 상권도 좋아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조직 개편 단행한 계룡건설… 이승찬·한승구 양 회장 체제 돌입
이 회장은 이인구 계룡건설산업 창업주의 1남 8녀 중 막내다. 1976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두산건설에서 직장생활을 한 뒤 계룡건설산업에 이사로 입사했다. 상무와 전무, 총괄부사장, 대표이사 사장을 차례로 거쳐 지난달 28일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내실 위주의 보수적 경영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번에 회장에 취임하며 그룹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한 회장은 1955년 대전에서 태어나 충남고와 충남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계룡건설에 입사해 건축본부 부사장과 사장을 역임하며 대외 영업력 향상을 통해 계룡건설을 공공부문 강자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회장이 된 그는 앞서 2009년 건설산업 발전에 공로를 인정받아 동탄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또한 충남대와 한밭대 겸임교수, 한국건축시공학회 부회장과 회원부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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