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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중국 등 인접국과의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난사군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배타적 경제수역(EEZ)내에 항해 부표를 설치했다고 14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4일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난사군도 지역 일대 300km 수역 내 5개 지역에 국기를 실은 부표를 설치했다.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남중국해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국경과 자원을 보호하고 해양 무역의 안전에 기여하려는 필리핀의 확고한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조치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수백 척의 경비 선박과 어선을 배치하는 등 지속적인 군사 행동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위치한 작은 암초인 휘트섬에 자국의 해상 민병대를 대거 투입해 지역 일대를 무단 점거 중에 있다.
스프래들리 군도로도 불리는 난사군도는 70여 개의 암초로 이뤄진 군도로 중국, 타이완,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 최대 분쟁지다. 암초로 이루어져 영토로서의 가치는 적으나 미·중 패권 경쟁 구도 속 동남아시아를 관통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국제적인 분쟁지로 주목받고 있다. 300억톤 이상의 석유가 해저에 매장돼 있는 등 막대한 양의 천연자원도 인접국들이 이 지역에 눈독 들이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로이터통신은 “필리핀의 조치에는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의지가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관은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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