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없이 대박… 나이트크로우에 ‘위믹스’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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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한 달 새 매출 900억 예상
글로벌 P2E 게임시장 하락세… 정치권 로비 의혹에 타격
전문가 “가격 오르면 가치 상승… 위믹스 포기 안할 것”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17 11:06:00

▲ 위믹스 로비 의혹에 휘말린 위메이드의 신작 MMORPG ‘나이트크로우’가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의 신작 MMORPG ‘나이트크로우’가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위메이드가 그동안 추진해 왔던 P2E(Pay to Earn) 모델과 관계 없이 거둔 성공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위메이드가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버전에 가상화폐 ‘위믹스’와의 결합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상화폐와의 결합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4월27일 출시한 ‘나이트크로우’는 출시 3일 만에 구글 앱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했으며 5월9일 ‘리니지M’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한 이후 17일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작 모바일 게임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절대 강자인 ‘리니지M’을 잠시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한 사례는 자주 있었으나 출시한지 약 3주가 지나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특기할만하다.

업계에 따르면 나이트크로우가 출시 1주일만에 누적 매출 200억 원을 돌파했으며 2주차와 3주차에도 일 매출 20억 원 이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4주차에도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나이트크로우는 출시 한 달 만에 9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위메이드의 기존 흥행작인 ‘미르4’와 비교하면 ‘나이트크로우’의 기세를 볼 수 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는 미르4는 2020년 1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누적 매출 1억4000만 달러(원·달러 환율 1300원 기준 1820억 원)를 기록했다. 나이트크로우는 출시 한 달만에 미르4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이다.

‘미르4’ 의 매출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P2E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상승했다고 해도 기간 대비 매출 차이가 크다. 미르4의 글로벌 출시가 2021년 8월임을 고려하면 1년 4개월 동안의 매출의 절반을 한 달 만에 따라잡았다.

▲ 나이트크로우는 구글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 앱스토어 캡쳐

미르4는 그동안 위메이드가 추진해 온 P2E 게임의 대표작이다. 위메이드는 게임과 가상화폐 ‘위믹스’를 결합한 P2E 생태계를 자사의 미래 먹거리로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P2E를 적용하지 않은 나이트크로우가 막대한 매출을 가져오면서 P2E 게임의 수익성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물론 나이트크로우가 업계 주류 장르인 MMORPG 게임이고 P2E 게임은 새로운 형태의 게임임을 고려하더라도 P2E 게임이 이미 한계를 보인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미르4 매출이 블록체인 게임 열풍의 기세를 이어 나가지 못하면서 위메이드의 2022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위메이드 매출은 신작 ‘미르M’의 글로벌 출시에도 전년 동기 대비 28%, 전기 대비 18% 하락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4분기 287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67억 원으로 하락했다.

위메이드 외의 사례를 살펴보면 P2E 게임의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주목받았던 ‘엑시 인피니티’ 또한 초창기의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게임 통계 사이트 액티브플레이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엑시인피니티의 월평균 이용자 수는 2022년 1월 대비 74%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위메이드 P2E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가상화폐 ‘위믹스’의 이미지가 바닥까지 떨어진 것도 위메이드의 P2E 전략에 대한 의심을 키우고 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위믹스 대량 매도 논란과 ‘매출 뻥튀기’ 의혹까지 겹치며 신뢰성이 하락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코인마켓에서 퇴출당하기도 했다.

올해 3월 코인원이 위믹스를 재상장하며 회생하나 했지만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가상자산 거액 보유 논란과 얽히며 다시 이미지가 하락했다. 여기에 P2E 게임 회사들의 정치권 로비 의혹까지 터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편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의 글로벌 출시를 연내 계획 중이다.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버전은 위믹스 기반 토큰 생태계와 결합해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위믹스의 이미지가 엄청나게 하락한 상태에서 P2E 모델과의 결합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매출과 별개로 위믹스 가격 상승이 위메이드의 자산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위메이드가 나이트크로우의 블록체인 연계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위믹스가 얼마나 잘 될지와 별개로 위믹스 가격이 오르게 되면 위믹스를 보유하고 있는 위메이드의 자산가치도 오르게 된다”며 “이미 이전에 한 번 성공을 맛봤던 입장에서는 포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위메이드는 이미 자신들을 코인회사로 정의했기 때문에 나이트크로우의 P2E 게임화가 게임 흥행에 이득이 되는지와 상관 없이 경로의존성에 따라 블록체인과의 결합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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