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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7일 하루 동안 김문수·한덕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찬반 여부를 조사한다. 당은 결과를 통한 압박으로 신속한 단일화를 추진하려는 입장이나, 김 후보는 이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단일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화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을 통해 전 당원을 대상으로 김·한 후보 간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 물어본다.
또한 대선 후보 등록일인 11일 이전과 이후 중 언제가 단일화의 시기로 적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질문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의원총회에서 “단일화가 어떻게든 11일까지는 완료돼야 한다”며 김 후보에게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조사가 종료되는 오후 9시 이후 집계가 완료되면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결과에 따라 단일화의 방향성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여론조사 결과에서 후보 등록 전 단일화가 적합하다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 권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심’을 강조하며 김 후보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권 위원장은 전날 김 후보를 향해 “스스로 하신 단일화에 대한 약속, 한 후보를 먼저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과 국민은 김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 와서 그런 신의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고, 우리 국민도 더 이상 우리 당과 우리 후보를 믿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목표한 시한(11일) 내에 대선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여론조사 결과에 상관없이 당의 일방적인 단일화 요구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김 후보는 독자적으로 자신 주도의 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6일 밤 입장문을 통해 당무우선권 발동을 선언하며 국민의힘의 여론조사에 대해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주도한다”고 선언한 김 후보는 “당은 즉시 중앙대위를 중심으로 대통령 후보를 보좌하여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아울러 7일 오후 6시 자신의 제안으로 한 후보와 단독으로 만나기로 했다며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모든 후보들을 따로 만나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김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차명진 전 의원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김문수가 이겼다. 더 이상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없다”며 당의 일방적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차 전 의원은 “한덕수는 김문수에게 단일화 요구를 할 자격이 없다. 그에게 남은 길은 후보 드롭(Drop·포기) 아니면 통 큰 양보”라며 김 후보에게 단일화의 주도권이 있음을 명시했다.
이날 김·한 후보의 단독 회동에서는 단일화 방식에 관한 얘기가 나올 것으로 추측되며, 여기서의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김 후보님의 단일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고 믿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 다른 것은 가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안철수 의원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당의 단일화 요구 행위를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이럴 바에야 차라리 가위바위보로 후보를 정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며 “한덕수 후보가 점지된 후보였다면 우리 당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들러리였냐”고 반문했다.
홍 전 대구시장은 “나라를 망쳐놓고 이제 당도 망치고 한국 보수 진영도 망치려 하느냐. 너희들은 이념 집단이 아닌 이익 집단에 불과하다”며 당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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