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리튬 업체 中 텐치 “인수·합병 전쟁 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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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배 이상 수요 증가 예측에 몸집 키우려는 기업 늘어날 것
리튬 가격 하락 일시적… M&A 통한 확장 전략 모색해야

김명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17 14:59:26

▲ 호주 광산 업체 알켐사와 합병한 미국 리튬 업체 리벤트사의 미국 제조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필수 광물인 리튬 시장에서의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 리튬 생산 중국 기업인 텐치 리튬의 분석을 인용해 리튬 시장에서의 기업 간 M&A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홍콩에서 열린 런던 금속거래소(LME) 주관 세미나에 참석한 야스미 류 텐치 리튬 수석 부사장은 “최근 3년 동안 주요 관심사는 소재 개발이었다”면서 “이제는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울 차례”라고 말했다.

텐치 리튬은 M&A를 통해 규모가 커진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18년 칠레 최대 리튬 기업인 SQM의 지분을 대량으로 사들이며 인수에 성공했다. 적극적인 인수를 통해 당시 텐치 리튬의 생산량은 세계 리튬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기도 했다. 결국 실패하기는 했지만 올해 호주 리튬 광산 업체인 에센셜 메탈의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적극적으로 사세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리튬 시장에서 기업 간 M&A는 계속되고 있다. 10일 호주 광산업체인 알켐사와 미국 리튬 채굴 업체인 리벤트 코퍼레이션은 106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인수합병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기술력과 리튬 채굴 경험을 가지고 있는 두 기업이 합병을 통해 세계 리튬 시장을 이끄는 상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리스타드 에너지의 수잔 조우 애널리스트는 “리튬 생산 기업들이 M&A를 통해 불필요한 자본 지출을 줄이고 채굴·개발 등 프로젝트 진행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특히 공급 과잉으로 리튬 가격이 급락한 최근 상황에서 M&A는 기업들을 적자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튬은 휴대용 전자제품의 혁신을 가져온데 이어 이차전지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핵심 소재로, 배터리의 용량과 전압을 조절하는 양극재의 필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 리튬 생산량 중 70%가 전기차 시장에 공급될 만큼 전기차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다.

리튬은 주 수요처인 전기차 산업의 성장과 함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가격이 무려 10배 이상 뛰었다.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세계 주요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필수 소재인 리튬의 수요 역시 덩달아 뛰어오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 공급 과잉과 전기차 수요의 일시적 둔화로 리튬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속 가격 조사 기관인 패스트마켓츠에 따르면 소형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달 기준 t당 2만380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1월 8만5000달러 대비 70% 이상 하락했다.

리튬 가격의 하락과는 별개로 리튬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힘입어 리튬 수요는 2030년까지 5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면서 “기술과 자원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기업들이 본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명준 기자 m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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