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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식 배달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뤘으나 엔데믹 시대에 들어서며 비싼 배달비와 라이더의 비상식적인 오토바이 운행 등 비난 여론에 시달리며 매출이 꾸준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달’하면 생각나는 ‘배달의민족’을 탄생시킨 김봉진 회장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라남도 완도군 소안도의 부속 작은 섬 구도에서 4남 중 막내로 태어난 김봉진 우아DH아시아 회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부모님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잠을 청할 정도로 힘든 삶을 살았다.
그림을 잘 그렸던 그는 수도전기공업고 전자과를 졸업하고 서울예대(옛 서울예술전문대학)에서 실내디자인을 전공했다. 2002년 디자인 그룹 이모션에 입사해 디자이너로 첫발을 내디뎠고 이듬해 네오위즈 웹디자이너로 이직해 일하다 가구 회사 창업을 위해 2005년 퇴사했다.
2008년 전세 보증금을 보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수제 디자인 가구 회사를 차렸다. 통나무 스툴 의자 등 독특하고 예쁜 디자인의 가구로 관심을 받았지만 높은 단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1년여 만에 폐업하는 아픔을 겪었다. 결국 2억여 원의 빚을 지고 네이버(당시 NHN) 웹디자이너로 취업해 낮에는 본업을 밤에는 외부 디자인 시안 작업을 맡아 빚을 조금씩 갚아갔다.
빚을 채 다 갚기도 전인 2010년 브랜드 디자인 회사 ‘플러스 엑스’를 공동창업했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갈망으로 얼마 되지 않아 사표를 제출하고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배웠다. 당시는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확대되던 때였다. 이 기회를 포착해 2010년 6월 그동안 조금씩 만들어왔던 ‘배달의민족’ 앱을 출시했다.
‘배달의민족’ 탄생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앞서 앱을 활용한 전화번호부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가 개인 데이터 수집과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포기했다.
이후 전단지가 아닌 앱으로 간편하게 음식을 배달시키면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 방방곡곡 배달 식당을 직접 누비며 전화번호, 전단지를 모아 전화번호와 메뉴를 입력해 앱에 접목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2020년 매출 1조 원 시대를 연 대한민국 대표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다.
이후 ‘우아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우아한 세상’이라는 의미를 가진 ‘우아한형제들’을 설립했다. 창업 3년 만에 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으며 꾸준한 성장으로 2019년 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 약 4조7500억 원 가치를 인정받아 지분 87%를 매각해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 그는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이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설립한 합작회사 우아DH아시아 회장을 맡아 아시아 15개 지역 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올해 2월에는 창업 13년 만에 우아한형제들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김봉진 회장은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는 믿음으로 개인은 물론 기업 명의로 기부와 장학금 지급 등 따뜻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 올해 4월15일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3년 우아한 사장님 자녀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우아한 사장님 자녀 장학금은 김 회장이 기부해 마련한 200억 원 규모의 ‘우아한 사장님 살핌기금’에서 100억 원 규모로 운용되는 외식업주 자녀 대상 장학 프로그램이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외식업주 자녀에게 최대 6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사랑의열매가 기금 운용을 맡고 비영리교육소셜벤처 점프가 장학생 선발 등 장학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특히 올해는 우아한형제들이 법인기금 2억 원을 추가로 기부해 장학금 지원에 의지를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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