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의 골잡이 카림 벤제마 사우디 알 이티하드로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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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5500억 원 조건 추정 ESPN 보도
한 솥밥 먹었던 호날두와 벤제마의 대결 흥미

김명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07 13:58:05

▲ 카림 벤제마가 7일(한국시간) 계약기간 2026년을 뜻하는 알 이티하드의 유니폼을 들고 구단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골잡이 카림 벤제마(프랑스)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이티하드로 이적했다.

알 이티하드는 7일(한국시간)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벤제마와 계약한 사실을 발표하며 벤제마가 구단 유니폼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자세한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은 가운데 알이티하드는 “2026년까지가 계약 기간”이라고 밝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벤제마가 알 이티하드로부터 2년간 4억 유로(약 5500억 원) 조건을 제시받았다”고 추정했다.

벤제마는 지난해 남자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2022~23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리그 경기 19골 등 총 31골을 터뜨린 세계 정상급 공격수다. 프랑스 리옹에서 2004년 프로 데뷔한 벤제마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2022~23시즌까지 줄곧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만 뛰었다.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97경기에서 37골을 넣었다.

이번 벤제마의 이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는 올해 1월 알나스르에 입단한 레알 마드리드 출신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보유하게 됐다.호 날두와 벤제마의 ‘레알 더비’가 팬들의 이목을 끌게 됐다.

알 이티하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연고로 하며 2022~23시즌 리그 우승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과 토트넘 사령탑을 역임했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포르투갈) 감독이 알 이티하드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한편,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에 도전하는 사우디는 최근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이어 2023 FIFA 클럽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고, 2026 여자 아시안컵 유치도 추진하는 등 ‘축구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인권 탄압국의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한 ‘스포츠 워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사우디의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벤제마의 알이티하드 이적이 결정된 뒤 ‘사우디 프로리그에 가세할 수 있는 13명의 선수’라는 기사를 통해 호날두와 벤제마의 뒤를 이을 후보군을 조명했다.

미러는 “아직 여름 이적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지만 주요 테마는 이미 결정됐다”라며 “사우디 무대는 축구 선수들에게 이적의 대세로 자리 잡은 적이 없지만 호날두와 벤제마의 이적 이후 달라졌다. 사우디 프로리그는 유명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날두와 벤제마에 이어 사우디행에 가장 접근한 선수는 단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다. 알 힐랄과 2년 이상 계약에 12억 유로(약 1조6800억 원)에 달하는 계약에 합의했다는 구체적인 소문까지 돌았던 메시는 사우디 관광 홍보대사까지 맡은 터라 이적설이 더욱 급물살을 탔다. 다만 최근 다시 FC바르셀로나 복귀설이 불거지면서 메시의 최종 행선지에 궁금증이 커지는 상태다.

김명준 기자 m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