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10달러 회복… 정유업계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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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 11.5달러… 1월 4주 이후 최고
정제마진 하락에 2분기 정유업계 실적 폭락… 하반기 반등 기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08 10:27:19

▲ 정유 업계의 수익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정제마진이 6개월 만에 10달러를 넘어섰다. ⓒ스카이데일리

정유 업계의 수익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정제마진이 6개월 만에 10달러를 넘어섰다. 2분기 고전했던 국내 정유 업계들도 정제마진 상승세를 타고 하반기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기준 국내 정유사의 정제 마진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전주(배럴당 8.9달러)보다 2.6달러 오른 배럴당 11.5달러로 6개월 만에 1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올해 1월 4주(13.5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등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를 포함한 원료비와 운영비 등을 뺀 수치를 뜻하는 용어로 정유사 수익의 핵심 지표다. 보통 배럴당 4~5달러를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제마진 상승은 최근 유가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에 들어가면서 유럽과 싱가포르의 재고고 하락했다. 아시아와 유럽의 중간유분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각각 65%와 87%에 그쳤고 미국 역시 약 85%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8~9월 미국 정유사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조정과 미국과 유럽의 폭염 등이 겹치며 정제마진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제마진은 국내 정유 업계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6월 4주 기준 29.5달러까지 오르며 정유 업계는 유례 없는 호황기를 맞았다. 그러나 올해 2월 정제마진 10달러 선이 무너지고 4월 말에는 0.8달러까지 내려가면서 정유 업계의 실적도 하락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정유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18조72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하락했으나 영업손실 1067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2조3292억 원과 비교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S-Oil 역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1.66% 하락한 7조8195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89% 하락한 364억 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실적을 아직 공시하지 않았으나 역시 실적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제마진이 반등하며 하반기 정유 업계 또한 지난해의 역대급 호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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