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올리고 인지도 높이고… 항공사 기획 상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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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기획 굿즈 판매량, 코로나 이전보다 2배 급증
대한항공, 뷰티레스트 에디션·수제 맥주 ‘칼스라거’ 등 출시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15 13:49:22

▲ 항공 업계에서 각종 기획 상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항공 업계에서 각종 기획 상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기획 상품은 항공 업계의 기본적인 수익원이지만 외부 요소의 영향이 많은 여객·화물 수요 밖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제주항공 기획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2만6162개) 대비 36.6% 증가한 3만5749개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만7093개)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재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만큼 회복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항공사를 이용하는 고객 중 굿즈 구매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제주항공은 MZ세대를 대상으로 내놓은 상품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제주항공이 최근 출시한 ‘잔망루피’ 모형비행기와 승무원 인형·트래블 레디백 등은 1~2차 기획 상품 모두 초도 물량이 완판됏으며 6월 출시한 3차 기획 상품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된 제주항공 기획상품 중 67.6%가 잔망루피 기획상품이었다.

제주항공은 2010년부터 한류 스타 관련 기획 상품을 판매해 왔으며 애경산업·삼성전자·CJ제일제당·GS리테일 등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진행해 왔다. 다양한 기획 상품 판매를 꾸준히 진행한 결과 항공권 수익 외에도 또 다른 수익 창출 수단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외에 제주항공은 ESG 트렌드에 발맞춰 환경 보전 관련 기획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제주 연안에서 서식하는 국제보호종 ‘제주남발큰돌고래’를 모티브로 해 제작된 친환경 여행 캠페인 캐릭터 ‘제코’를 공개하고 유니폼과 공용 조끼 등 항공 폐기물 자원을 재활용해 여행용 기획상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항공 외에 다른 항공사들도 굿즈 출시에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CJ올리브영과 콜라보해 여행 필수품 세트 ‘뷰티레스트 에디션’을 판매했다. 뷰티레스트 에디션은 △박스형 파우치 △수면 안대 △이어 플러그 등으로 구성됐으며 비행을 연상시키는 하늘과 구름 디자인을 채택했다.

대한항공은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와 협업해 수제 맥주 ‘칼스라거’를 단독 판매하기로 했다.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아시아나 항공 역시 수제 맥주 ‘아시아나 호피 라거’를 출시한 바 있다.

항공사들이 기획 상품 판매에 나서는 이유로는 외부 요인의 영향이 큰 여객·화물 수요에 의지하는 것을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전 세계 국가들이 방역을 강화하며 항공 수익이 급락하자 항공사들 사이에서 굿즈 판매가 본격화됐다. 코로나19가 끝난 다음에도 글로벌 경제 불황이나 유가 변동 등 외부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매출 다각화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단순 매출 증가 효과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홍보하고 고객들의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여기에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 시도도 활발해지면서 항공사들의 자체적인 상품 출시 시도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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