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까지 물가 상승률 3% 넘을 듯… 유가 상승에 오름폭 확대 전망

뉴스 > 제철·기계·에너지

한 달 전 150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 최근에는 1700원대
물가 상승분의 5분의 1은 휘발유·경유 가격의 상승 탓
“작년 전기·가스요금 인상 기저효과로 10월 이후 2% 유지”

김준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27 10:54:28

최근 2%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과 다음 달에 다시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체 물가의 상승 폭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던 휘발유·경유 가격이 국제 유가 상승으로 다시 올랐기 때문이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 넘게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5.2%에서 2월 4.8%, 4월 3.7%, 6월 2.7%로 점차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2.3%로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 가격의 급등으로 물가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한 달 전에 150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이 최근 1700원대로 올랐고, 경유 가격은 1400원 내외에서 1600원대로 치솟았다.

그동안 휘발유·경유 가격은 물가 상승 폭을 좌우하는 주된 요인이었다. 물가 상승률이 6.3%까지 오른 작년 7월 휘발유·경유의 물가 기여도는 1.32%p였다. 물가 상승분의 5분의 1은 휘발유·경유 가격의 상승 때문이란 의미다.

당시 휘발유 물가는 1년 전보다 25.5%, 경유는 47.0% 각각 급등했다.

물가 상승률이 2.3%까지 하락한 지난달 휘발유·경유의 물가 기여도는 –1.34%p였다. 휘발유와 경유가 1년 전보다 각각 22.8%와 33.4%가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1%p 넘게 끌어내린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휘발유 가격은 L당 일평균 1710.1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3%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L당 평균 1559.7원으로 17.9%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내림세는 이어졌지만, 하락률이 20%가 넘었던 지난달에 비해 그 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휘발유(-5.3%)·경유(-17.9%) 가격의 하락률,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휘발유의 가중치(20.8/1000)와 경유 가중치(13.0/1000)를 바탕으로 추산해보면, 이달 휘발유·경유의 물가 기여도는 -0.47%p가 된다.

지난달과 비교해 약 0.9%p 차이가 난다. 휘발유·경유만으로도 물가 상승률이 1%p 가까이 상승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국제 유가 상승 추세는 다음 달에도 이어질 수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 6월 배럴당 70달러대 중반이었으나, 7월부터 빠르게 상승해 최근 80달러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추석 성수품 수요 등과 맞물려 물가 상승률은 다음 달까지 3%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정부는 10월부터는 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10월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분이 기저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추석이 지난 뒤 농축수산물 등의 가격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유가가 굉장히 가파르게 올라 8∼9월 물가 상승률은 3%대 초반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10월 이후로 다시 2%로 돌아와 평균 2%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구 기자 jk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