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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전 기업들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서 물량 공세를 퍼부으며 한국 기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만 아직 기술력 차이가 있는 만큼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을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23’에 중국 기업 1279개가 참가했다. 전체 참가 기업이 2000여 개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의 60%가 중국 기업이었던 셈이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IFA 2022에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200여 개 정도만 참여했으나 올해 봉쇄가 풀리면서 참가 기업이 급격하게 늘었다.
TCL과 하이센스는 IFA 2023 메인 스폰서 자리를 꿰찼으며 피셔 유 하이센스 대표와 조지 자오 아너 CEO가 기조연설을 맡았다.
아너는 화웨이에서 분사한 중국 스마트폰 기업이다. 아너는 이번 IFA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매직 V2’를 공개했다. 조지 자오 아너 CEO는 “매직 V2의 제품 두께는 9.9mm로 13.4mm인 삼성 갤럭시 폴드보다 얇고 무게도 갤럭시 231g로 253g인 갤럭시 폴드5보다 가볍다”며 삼성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꾸준히 주력 상품으로 밀어 온 분야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했으나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 체인컨설턴트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59%로 지난해보다 20%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이 내수 시장 판매량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히는 가운데 유럽 시장에서도 중국 폴더블폰이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 역시 올해 연간 유럽 시장 폴더블폰 판매량이 과거 갤럭시 노트 판매량을 넘어섰으며 연간 1000만 대 판매 돌파가 예상되는 등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아성이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TV 제조사 TCL 역시 IFA에 전시된 TV 가운데 가장 큰 사이즈인 초대형 163인지 마이크로 LED TV ‘더 시네마 월’과 98·110인치 QD-미니 LED 4K TV를 전시하며 관심을 끌었다.
또 다른 TV 제조사 하이센스는 ULED로 이름 붙인 미니 LED 기반 85형 TV를 전시했고 대화면 제품 ‘더 월드 퍼스트 8K 레이저 TV’도 선보였다.
TV 시장은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점유율 31.2%와 16.2%를 기록해 글로벌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TCL과 하이센스 또한 약 10%의 점유율로 추격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61.7% 점유율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으며 LG전자는 OLED 시장에서 55.7%를 차지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물량 공세를 통해 TV 시장에 도전하고 있으나 아직 기술력 차이가 확고한 만큼 업계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보고 있다.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IFA 2023 TV 테크브리핑에서 “OLED TV의 중국 점유율은 1%도 안 된다”며 “중국의 생산 능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향후에도 중국 업체들이 쫓아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LCD 패널 쪽 헤게모니는 중국 쪽이 가지고 있지만 화질과 음질이 뒷받침돼야 하는 하이엔드 LCD에서는 경쟁력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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