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후 두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가던 무역수지가 이달 다시 적자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 경제가 장기 불황의 기미를 보이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관세청이 발표한 8월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입 실적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수출은 279억 달러였으며 수입은 314억 달러였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고 수입은 27.9% 감소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승용차와 선박 수출이 각각 20.2%와 54.9% 증가했으나 반도체 수출이 24.7%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원유 수입이 37.4% 감소했으며 반도체와 승용차 역시 각각 25.1%와 46.3% 감소했다.
8월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입이 수출을 앞서면서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다가 올해 6월 11억 달러로 흑자전환한 뒤 7월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입 또한 급감했고 이에 따라 수출과 수입이 동반 하락하지만 수입 감소세가 더 커서 흑자를 기록하는 ‘불황형 흑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8월에는 이러한 ‘불황형 흑자’도 자신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중국 수출 부진이 꼽힌다. 주요 수출 국가를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연합은 각각 7%대의 수출 감소율을 보였으나 중국 수출 감소율이 27.5%에 달했다.
이전까지는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완화 후 경제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경기 활성화가 기대됐다. 그러나 방역 완화 이후에도 중국 경제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리오프닝 효과’가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헝다·비구이위안·완다 등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위기에 빠지면서 장기적인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은 기반 시설과 부동산 투자를 통해 성장해 온 만큼 부동산 시장이 붕괴했을 때의 충격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 교역국으로 이달 수출액이 크게 떨어졌어도 수출·수입 1위 국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만약 중국 경제가 계속 고전한다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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