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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따개, 독특한 모양의 커피포트, 아슬아슬한 플라스틱 의자, 아름답기 그지없는 식기 세트…. 일상이 예술이 되는 시대에 부합하는 디자인은 무엇인가. 이미 기술은 발달할 만큼 발달한 세상, 차이는 오로지 디자인뿐이다.
‘디자인 미학’은 현대예술과 대중의 접점에 위치에 있는 디자인, 디자인을 향한 철학적 사유를 다룬 책이다. ‘미적 안목을 기르고 싶은 현대인을 위한 최소한의 디자인 미학 지식’이라는 긴 부제가 책의 성격을 다 담아낸다.
책은 우리의 일상을 둘러싸고 있는 온갖 제품과 패션·건축 등을 모두 포함하는 디자인에 대한 모든 것을 거론하고 설명을 시도한다. ‘우리가 눈을 통해 감각하는 모든 시각문화의 정점에 있는 것이 디자인’이라고 규정한 저자 최경원은 서울대 미대 산업디자인과에서 공업디자인을 전공하고 현디자인연구소 대표로 있다.
과학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듯이 예술의 패러다임도 바뀐다고 생각하는 저자는 예술가라면 뛰어난 심미안과 예술적 감각도 중요하지만 시대의 분위기를 읽어내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디자인을 소비하고 선택하는 주체가 정부나 기업이 아니라 변화무쌍한 대중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네덜란드 산업디자이너 테요 레미가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것은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불보와 담요를 오브제로 써서 ‘레그 체어’라는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 것은 물론 한 가족의 역사성을 디자인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결국 예술가에겐 충분한 인문학적 소양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술가도 공부하라는 추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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