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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코리아, 랜덤박스 구성품 정보 미제공 적발

랜덤박스 후보 상품 83종 관련 상품명·제조국 정보 누락
공정위, 포켓몬코리아에 시정 명령·과태료 100만 원 부과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12 12:18:35

포켓몬코리아가 랜덤박스 상품을 판매하면서 랜덤박스 구성품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포켓몬코리아의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제재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포켓몬코리아는 2023년 1월에 자사의 사이버몰 ‘포켓몬스토어’에서 ‘2023 신년맞이 럭키박스’라는 이름의 랜덤박스를 판매하면서 랜덤박스 후보 상품(83개)에 대한 상품명·제조국 등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랜덤박스는 주문 시에 상품이 특정되는 일반적인 상품들과 달리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배송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 상품집단만을 알 수 있을 뿐 후보 상품집단 중에서 어떤 상품이 배송되는지는 소비자가 랜덤박스의 내용물을 확인하기 전까지 알 수 없는 형태의 상품이다.

2007년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랜덤박스 형태의 상품이 최초로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오프라인에서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랜덤박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포켓몬코리아는 이번 사건에서 랜덤박스의 판매페이지에 랜덤박스의 판매가와 구성품인 포켓몬 상품의 가격대만을 고지했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랜덤박스일지라도 랜덤박스에 어떠한 상품이 들어갈 수 있는지와 해당 상품의 제조자·주요 사항 등 상품의 정보에 관한 사항을 고지하여야 한다”며 “랜덤박스라는 판매방식을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행위에 대한 제재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포켓몬코리아의 행위가 소비자가 계약체결 전에 재화 등에 대한 거래조건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수나 착오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상품의 제조자와 주요 사양 등 상품의 정보에 관한 사항을 표시·광고하거나 고지하도록 규정한 법 제13조 제2항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포켓몬코리아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 100만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랜덤박스 판매방식과 관련해 소비자가 합리적인 구매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법에서 정한 필요 최소한의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여야 함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공정위는 향후에도 소비자들의 올바른 구매 선택을 방해하고 공정한 거래 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위법사항 적발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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