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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9일째 결국 병원에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상에서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단식으로 ‘얻은 것’ ‘잃은 것’을 둘러싼 정치권의 평가 내지 분석이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달 3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처리수) 방류 반대’와 ‘윤석열정부 국정쇄신 및 개각 단행’ 등을 요구하는 이 대표의 무기한 단식 돌입 이래 표면적으론 ‘당내 계파갈등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는 시각이 있다. 친명계(친이재명)와 대립해 온 설훈‧전해철‧홍영표 등 이른바 비명계 의원들은 단식장소를 찾아 이 대표와 손을 맞잡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낙연 전 대표 또한 이 대표에게 전화나 직접 방문을 통해 안부를 챙겼다. 다만 10일 이 전 대표 방문 당시 이 대표가 상석에서 내려다보는듯한 구도로 논란을 불렀다. 19일 오후 3시 반경엔 문 전 대통령이 병원을 방문해 비공식 면담을 가졌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과 여당에서 이 대표 단식에 보인 무관심과 비판이 민주당 내부의 반발을 불렀고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계파갈등의 핵심 사안 중 하나인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관한 목소리가 잠잠해졌다. 이 대표의 건강이 크게 악화되면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주장하며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키기가 매우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다. 강성 지지층 ‘개딸’들의 압박 역시 전혀 완화될 조짐이 없다.
한편 중도‧무당층에선 이 대표 단식을 향한 부정적 의견이 우세하다. 지구촌 대부분의 선거가 그렇듯 내년 총선에서도 승패를 가를 존재들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진행한 조사(9~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7명 대상 진행‧표본오차95%‧신뢰수준±3.1%p)에서 이 대표 단식에 대해 중도층은 ‘적절하다’ 답변이 46.8%인 반면 ‘부적절하다’가 52%였다. 무당층의 ‘부적절하다’ 응답은 53.5%로 집계됐다(‘적절하다’ 38.8%).
이 대표 단식 효과를 평가절하한 시각도 만만치않다. 출국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전자결재로 재가하면서 또 다시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부각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체포동의안이 향후 본회의에서 부결될 경우 ‘방탄 정당’ 논란이 재발하면 비명계 반발 속에 친명계 입장도 궁색해진다.
당 안팍 비판은 여전하다. 비명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5일 “단식을 멈춰달라. 명분도 실리도 별로 없다. 공감을 얻기 어렵다. 여론은 매우 냉소적”이라고 지적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 단식 이유를 “대장동에서부터 6가지 범법행위 때문”으로 들며 “궁지에 몰리니까 자기 살기 위해서 당이 박살나든 말든 상관없이 결국 드러누웠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18일자 관련 논평도 주목받았다. 그는 “수사받던 피의자가 단식으로 자해한다고 사법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앞으로 잡범들도 다 이렇게 하지 않겠느냐”는 첨언이 정곡을 찌른 표현으로 간주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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