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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후 후폭풍이 거세다. 친명(친이재명)계와 강성 지지자들은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 색출과 공세에 나섰다. 국회 진입 시도와 경찰 폭행 등의 물의까지 빚었다. 친명계 중심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분당(分黨)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24일 친명계 3선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친명계 홍익표(3선)의원과 남인순(3선) 의원에 이어 세 번째다. 출마가 예상됐던 박범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불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원내대표 선거는 26일 오후 2시 진행된다.
이 대표가 가결 하루 만인 22일 입장문을 내 “검사 독재정권의 민주주의·민생, 평화 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으며 원내지도부 역시 친명계에게 장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존 원내지도부가 표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상태다. 친명계 최고위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이들을 향해 “배신자” “독재부역자” 등의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는가 하면 정청래 의원이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害黨)행위” “상응한 조처를 취할 것”을 언급하는 등 당 차원의 보복을 시사했다.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에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파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6월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스스로 공언한 것을 뒤엎었기 때문이다. 표결을 하루 앞둔 20일 이 대표는 “동의안 가결이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사실상 부결을 호소했다. 검찰 측 증거확보의 수준을 파악하며 결국 ‘방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개딸(개혁의 딸)’ 등 당 강성 지지층이 본격 찬성표를 던진 의원 색출에 나섰다. 이들은 ‘수박인증 홈페이지’를 개설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신상을 올렸다. 친명계 지지자들 대표 모임인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엔 “수박 모두 출당시킬 때까지 압박하자” 등의 글이 쇄도하며 전화·문자테러로 비명계 의원실 다수의 연락망이 마비될 정도라고 한다.
살인예고도 있었다. 21일 40대 남성이 민주당 소속 비명계 의원 14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라이플(소총)을 준비해야겠다” 등 테러를 암시한 글을 남긴 것에 수사가 진행됐다. 22일 경기남부경찰청은 해당 남성을 검거해 조사 중임을 발표했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에 서명한 비명계 의원 31명이 7월부터 온라인에 퍼져 표적이 된 이래 어느 정도 예측된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부결 표 인증 릴레이’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 지지자들 온라인 커뮤니티엔 ‘국회의원(이재명) 체포동의안’의 가·부란에 ‘부’가 적힌 사진이 계속해서 올라온다. 일부 유튜버가 비명계 이원욱 의원 등의 지역 사무실을 항의 방문한 장면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재명 사당화 가속화 내지 지름길’이라는 게 국민의힘 입장이다. 이날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이 논평에서 “내부 권력투쟁에만 눈멀어 계파갈등, 공천거래 시도 등 구태정치를 자행하는데 민주당엔 정녕 민심의 엄중한 꾸짖음이 들리지 않느냐”며 “민주당과 이 대표의 이런 행태는 정치사의 오점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분당 가능성’을 지적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이 20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2월 첫 번째 부결때 보다 찬성이 10명 늘었고 기권·무효가 10명 줄었다. 이재명체제 분열이 본격화 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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