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 진지하게 검토”… 내년 상반기 서울 오나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행정·자치

韓총리와 中항저우서 30분 동안 양자 회담
中 발표문엔 방한 내용 빠져 한국과 온도차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25 13:05:52

▲ 한덕수(왼쪽) 국무총리가 23일 중국 항저우 저장성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방한(訪韓)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중 시 주석 방한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경색된 한·중관계를 관리할 필요가 절실해진 시점이었다. 시 주석은 박근혜정부 때인 2014년 7월 방한한 이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 중 두 차례 방중했음에도 답방하지 않았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총리와 시 주석의 회담은 약 30분간 진행됐다. 7일 윤 대통령과 리창 총리가 회담한 지 16일 만이다. 한 총리는 “불확실한 정세와 공급망 불안정 등 다양한 도전과 과제가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과 상호존중·호혜, 공동이익 추구, 규칙·규범에 기반한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발전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을 설명하면서 “중국 측이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 회담에 앞서 진행된 각국 인사 환영 오찬장에 시 주석과 한 총리가 나란히 입장했다.

시 주석은 한·일·중 정상회의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적절한 시기에 정상회의 개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내주 개최될 한·일·중 고위급회의(SOM), 3국 외교장관 회의에 이어 조속히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회담 후 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먼저 ‘방한’을 언급”했음을 강조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도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스스로 여러 차례 언급했기 때문에 그걸 기반으로 외교 채널 간에 우리가 점잖게, 좀 쿨하게 중국이랑 얘기를 해서 성사를 시켜보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는 실질적으로 안 될 것”이라며 “명년(내년) 정도 한번 서로 얘기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도 반응했다. 시 주석이 평소 자주 사용하던 ‘이사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라 칭하며 한·중관계에 의미를 부여했다. 발표문을 통해 시 주석은 한 총리와 회담에서 “한국이 중·한 관계를 중요시하며 발전시킬 것을 정책과 행동에 반영하길, 상호존중과 우호협력의 큰 방향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14억여 명이 현대화에 진입했으니 반드시 거대한 시장 기회를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며 “중·한 경제는 관계가 밀접하고 산업망 공급망이 깊이 엮여 있어 호혜적 협력을 심화해야 계속해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의 방한이 10월 베이징 제3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회의에서 추가 논의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양국 관계가 일부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한국 정부가 고위급 인사를 파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 정부 발표와 달리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한 총리 면담 결과 발표문에는 시 주석 방한계획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양국 공표 내용에 ‘온도차’가 있다는 분석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