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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역할론’에 여야 셈법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한 장관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도를 더하고 있다. 최근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장관 탄핵소추안 제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재명 대표 영장 기각’에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27일 여권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4월 총선 위기론이 심화되자 ‘한 장관 역할론’도 더욱 현실감을 띠게 된 분위기다. 윤석열정부의 상징적 존재이자 윤 대통령의 오른팔로서 정치 데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갈수록 힘이 실린다. 자객공천형 험지출마 아니면 안정적 비례순번을 받은 후 전국 지원 유세를 바라기도 한다.
뛰어난 업무 능력에 언변·패션감각까지 갖춘 한 장관에 중도·무당층 호감도가 높다. 민주당으로선 그에게 타격을 줄수록 정치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장관 탄핵 추진 카드는 중대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홍 원내대표가 “10월 국정감사 이후 판단하겠다”고 말했으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민주당의 탄핵 시도 전 출마 여부를 빨리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공직선거법상 이번 총선에 출마할 공직자는 내년 1월11일까지 물러나야 한다. 탄핵 절차가 개시되면 헌법재판소 판결 때까지 사퇴할 수 없으며 탄핵이 인용되면 사표 제출이 불가능해져 출마 자체가 어려워진다.
한 장관은 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히자 “왜 지금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논평했다. 아울러 “헌법 제정자들은 자신들이 만든 탄핵이란 중대한 제도가 민주당처럼 범죄자 옹호 도구로 악용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여당 관계자는 ‘제정신이면 여권이 한동훈 수호’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본지에 “탄핵의 태풍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못 지킨 여당이 이번에 한동훈마저 잃으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자체 노선·이념·원칙은 고사하고 민주당에게 ‘한동훈’ 마저 날려버리면 그냥 진성 우파만 뽑아 ‘신당 창당’수순으로 가는 게 맞을 것”이라고 제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반격은 아직 신사적인 엄중한 언사에 머문 상태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이 26일 논평에서 “이 대표 수사검사에 대한 무차별적 탄핵소추 법안은 수사방해와 검찰겁박의 무도한 시도”라며 “한동훈 장관에 대한 탄핵을 검토하겠다는 으름장”을 개탄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내각 총사퇴가 아닌 국민을 무시한 채 이 대표만 보고 위험한 질주를 감행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총사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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