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27~40% 물갈이… 與 살생부에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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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 감사위, 총선 컷오프 권고안 최고위원회 제출
46명+α 될 수도… 이달 출범 공관위서 옥석 가리기
탈락 타깃된 TK의원·서울 원외 당협 ‘좌불안석’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30 12:47:33

▲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내년 총선 컷오프(공천배제) 권고안 등을 당 최고위원회에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살생부’ 유출을 막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컷오프 규모 46명 이상’ ‘영남권 의원들 대거 포함’ 등 추측이 당내에 난무하는 가운데 대구·서울 인사들도 하나같이 조심스런 모습으로 이구동성 ‘명단은 모른다’며 선을 그었다.

지난달 30일 최근 컷오프 권고 대상 선정 사실이 알려진 직후 서울의 한 당협위원장에게 현장 분위기를 묻자 “나도 명단에 누가 올랐나 모른다”는 답이 돌아왔다. 복수의 다른 서울 당협위원장도 동일한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다만 누가 ‘살생부’에 이름을 올렸는지 모르면서도 일단 경선 캠프를 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같은 날 국민의힘 당무위의 정기 당무감사 결과가 최고위에 올라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며칠 전 당무위 발표 내용 외에 추가적으로 말씀드릴 새로운 내용은 없다. (공천) 평가요소 중 하나로서 공천관리위원회에 넘겨질 예정”이라고만 짚었다. 박 대변인에 의하면 공정성 및 유출 방지를 위해 ‘컷오프 대상 46명’ 명단이 최고위에도 보고되지 않았다. 공관위는 이달 중반 출범한다.

지난달 27일 당무위가 사고당협 39곳, 8월 말 임명된 당협 10곳 등을 제외한 전국 204개 당원협의회 대상 2023년 정기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하위권에 든 46명(22.5%) 컷오프를 공관위에 권고하기로 했다. 배현진 의원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각각 원내·원외 활동평가 1위에 빛났다.

당내 일각에선 신의진 당무위원장 발언을 근거로 20명 안팎이 컷오프 권고대상에 추가될 수 있다고 관측한다. 이렇게 되면 총 권고대상이 70명에 육박할지 모른다. 신 위원장은 ‘현역의원의 경우 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현격히 낮은 경우 문제가 있음을 공관위에 알리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무위가 언론 등을 통해 구설수에 오른 현역의원·당협위원장 리스트를 정성평가(qualitative evaluation) 형태로 별도 작성해 공관위에 전달할 예정이라 ‘살생부 추가설’에 더욱 힘이 실린다. 한 여당 관계자는 “당이 현역의원 최저 교체율을 27~28%대로 잡았다”고 귀띔하는가 하면 일부에선 최대 40%대까지 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신 위원장 발언을 토대로 영남권 현역의원 10명 이상, 서울 원외 당협위원장 상당수가 ‘살생부’에 포함됐다고 보기도 한다. 영남권은 국민의힘 안방 격이기에 당 지지율이 타 지역에 비해 높다. 따라서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낮을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서울 원외 당협위원장의 경우에도 강남3구 등 일부를 제외한 민주당 텃밭에 둥지 튼 인사일 경우 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서울 원외 당협위원장들 역시 “명단에 누가 올랐는지 모르니 풍문 진위여부를 알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다. 다만 지역구가 대구 달서갑인 홍석준 의원이 지난달 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구·경북엔) 불만보다 막연한 불안”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관련자들이 많이 긴장하고 동향에 일희일비하는 상황이다. (용퇴 요구가 있을 경우) 안 할 순 없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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