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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 불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추측이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KBS ‘특집 1라디오 오늘’에서 한 장관 거취에 대해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듯하다”고 전한 상태였다.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한 상태인 이 의원은 “(당에서) 화제를 모으는 사람이 적었다 그 역할을 이번엔 한 장관이 할 것”이라며 “선거에서 치어리더(응원단장) 역할”을 기대했다. 특히 “젊은층·여성에게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짚었다. 한 장관 출마시기 언급도 있었다. 이 이원은 “(출마를 위한 공직사퇴 기한이) 사실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며 “최대한 늦춰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을 하고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태 의원은 지난달 29일 “아직 다른 지역구를 고려할 상황이 아니나 선당후사하겠다”며 “초선의원이 먼저 (용퇴 또는 험지출마 등) 깃발을 든다는 게 (맞나 해서) 이때까지 망설였지만 비켜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한 장관 출마예상지 중 하나로 서울 강남을 꼽는다. 대구·경북 출마가 당선 가능성이 높아 가장 안정적이지만 당 혁신위원회가 영남 중진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와중에 자칫 ‘윤석열 황태자’ 이미지 강화로 역풍이 불 수 있다. 그렇다고 ‘험지 출마’ 시엔 당선을 장담할 수 없음은 물론 출마지 텃밭 가꾸기만으로도 벅찬 상황이 된다. ‘치어리더 역할’ 역시 불가능해진다는 뜻이다.
한 장관이 강남에 출마한다면 이런 문제점에서 거의 자유로워진다. 그는 서울 ‘강남 8학군’의 하나로 알려진 현대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강남에 연고가 있으니 명분도 있다. 이런 가운데 언론을 대하는 그의 태도엔 변함이 없다. 지난달 20일 강남 삼성동에서 열린 한 포럼 참석 후 총선 계획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만 답했다.
태 의원이나 한 장관 측은 출마지 관련 추측들에 함구 중이다. 한 장관이 강남 이외의 곳에 출사표를 던질 전망도 지적된다. 지난달 대구·대전·울산 등을 방문했을 때 인기 연예인급 주목도를 보인 한 장관이 최근 고교 동창인 배우 이정재와 서초구의 한 갈빗집에서 식사해 눈길을 끌었다. 서초구는 한 장관이 근무했던 서울중앙지검 소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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