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뚫은 ‘엔블로’… 러시아·독립국가연합에 수출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제약·바이오·의료

신냉전 뚫은 ‘엔블로’… 러시아·독립국가연합에 수출

출시 6개월 만에 글로벌 시장 빠르게 침투
러시아 인구 약 739만 명 당뇨병 환자 추정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03 11:54:57

대웅제약이 냉랭한 한국과 러시아 관계를 이겨내고 SGLT-2 억제제 계열의 36호 국산 신약 ‘엔블로’(성분 이나보글리플로진)를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에 수출한다.

3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 지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을 포함해 총 6개 국가에 엔블로 수출을 위해 러시아 제약회사 파마신테즈(JSC Pharmasyntez)와 계약을 체결했다.

파마신테즈는 러시아에서 5위 안에 드는 대형 제약회사로 러시아와 CIS 지역 전체에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파마신테즈를 통해 러시아를 비롯한 6개 국가에 엔블로를 공급할 계획으로 수출 계약 규모는 기술료 포함 771억 원(약 6000만 달러)이다.

비크람 푸니아 파마신테즈 대표는“혁신적이면서 고품질을 갖춘 치료제는 러시아 연방의 건강관리 시스템과 환자에게 실제로 필요하다”며 “이는 대웅과 파마신테즈가 공동 협력해 새로운 SGLT-2 억제제를 출시함으로써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러시아·CIS 지역 당뇨의약품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9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약 시장은 약 1400억 원이다. 이 지역의 SGLT-2 억제제 계열은 2019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 32%를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제당뇨병연맹(IDF·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1년 기준 당뇨병 환자가 739만2100명으로 전체 인구 1억594만4900명 중 7%가 당뇨병을 앓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은 엔블로를 5월 국내에 처음 출시한 뒤 반년 만에 8개 국가로 판매를 확대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하면 13개 국가에 진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에도 엔블로 품목허가를 제출한 상태다.

대웅은 2025년까지 15개국·2030년까지 50개국에 엔블로를 진출시켜 한국 최고의 당뇨병 치료제로 육성할 계획이다.

엔블로는 기존 SGLT-2 억제제의 30분의 1 이하에 불과한 0.3mg만으로 동등 이상의 약효를 보였다.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기존 약물 대비 뛰어난 당화혈색소(HbA1c)·공복혈당 강하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SGLT-2 억제제 계열이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어 이번 엔블로 수출 계약은 매우 뜻깊다”며 “2030년까지 엔블로 판매 국가를 50개국으로 늘려 한국 최고의 당뇨병 치료제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엄재만 기자 jmeo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