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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축출하기 위해 가자지구 북부를 일부 장악하고 주로 남부를 공격하던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지상 작전 범위를 다시 가자지구 전역으로 넓혔다. 피란민이 밀집한 남부에서도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소장)은 이날 텔아비브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전역의 하마스 거점을 대상으로 지상 작전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가리 수석대변인은 “우리 군은 테러리스트들과 대면해 그들을 사살하고 있다”라며 “우리의 명백한 정책은 우리 영토에 가해지는 모든 위협을 강력하게 타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역시 이날 이스라엘 남부의 한 사단을 방문해 “가자지구 전역으로 지상 공세를 확대했다”라며 “가자지구 남부의 군사작전은 가자지구 (북부)전투보다 덜 강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 역시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 유니스에서 약 2㎞ 떨어진 곳에서 이스라엘군과 교전했다고 밝혀 이를 확인했다.
실제로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칸 유니스를 “위험한 전투 지역”이라고 부르며 국경 도시인 라파나 남서쪽 해안 지역으로 이동하라고 명령하는 전단지를 뿌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무인기(드론) 여러 대가 칸 유니스 상공을 날아다녔다는 증언도 나왔다.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 대표는 로이터에 “민간인의 고통이 너무 커서 견딜 수 없다”라며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역에 대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일론 레비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주말 동안 칸 유니스 일대에서 벌인 광범위한 공습을 포함해 가자지구의 터널 샤프트·작전지휘소·무기 저장소 등 400곳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해 하마스 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라파에서 주택 한 채가 파괴돼 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칸 유니스는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이며, 라파는 더 아래에 위치한 이집트와 접경 도시다. 유엔 등은 가자지구 전체 인구 약 230만 명 가운데 70~80%가량이 이들 지역을 포함한 가자지구 남부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스라엘군이 남부를 비롯한 가자지구 전역으로 지상 작전을 본격 확대할 경우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해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한층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마스 레바논 본부의 관리인 오사마 함단은 로이터에 “가자지구 남쪽에 안전한 지역이 존재한다는 점령군(이스라엘군)의 주장과 시민들에게 그곳으로 가도록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은 비무장 민간인을 대상으로 더 많은 학살을 저지르기 위한 의도적인 계획이자 함정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라고 강변했다.
전날(2일)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달 7일 전쟁 발발 이래 가자지구에서 사망자 1만5523명·부상자 4만1316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공격을 재개한 1일 오전 7시 이후 하루 동안에만 240명이 숨지고 54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24일부터 7일간 휴전했으나 인질과 팔레스타인 구금자 교환이 뒤틀리면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휴전 협정 위반을 이유로 1일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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