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앱사이’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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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사이… 대표적인 AI 기반 신약 R&D 기업 중 한 곳
2억4700만 달러 규모 계약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05 13:33:09

▲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북미 본사 외부에 아스트라제네카의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 캡처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의약품 개발이 제약회사들의 신약 개발 전략 중 하나로 자리 잡아가면서 제약회사와 AI 기술 기업 사이의 협업의 바람이 거세다. 이번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의 AI 신약 개발 기업 앱사이(Absci)와 항암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기로 하고 최대 2억4700만 달러(약 3222억90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5일 로이터·파이낸셜타임스 등의 해외 언론에 따르면 영국·스웨덴계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암과 싸우는 항체 설계를 목표로 앱사이의 AI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과 아스트라제네카가 보유한 종양학 연구·개발(R&D)의 전문성을 결합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항체 설계를 위해 대규모 단백질 구조 분석에 앱사이의 AI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어떤 암을 표적으로 개발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 금액에는 선불금·연구 개발 자금·마일스톤 지급·제품 판매에 대한 로열티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앱사이의 AI는 단백질 간의 수 백만 가지 상호작용을 측정해 데이터를 생성한다. 그런 다음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생성 AI 모델을 훈련시킨 뒤 체내 이물질을 표적으로 하는 단백질인 항체를 설계하고 검증한다.

학습 데이터·AI 검증·검증할 습식 실험실을 갖춘 앱사이는 매주 수 십억 개의 세포를 스크리닝할 수 있어 AI가 설계한 항체에서 습식 실험실의 검증을 거친 후보물질까지 단 6주 만에 완료할 수 있다.

숀 맥클레인 앱사이 설립자 겸 최고 경영자는 “신약 개발에 공학적 원리를 적용함으로써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새로운 질병 치료법을 개발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대형 제약회사와 신생 AI 기업 간의 협약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체결됐다.

푸자 사프라 아스트라제네카 생물공학 및 종양학 표적 전달 담당 수석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앱사이의 AI 항체 생성 플랫폼을 활용해 종양학 분야에서 잠재적인 새로운 항체 치료법을 설계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AI를 이용해 생물학적 제제 발굴 프로세스의 성공과 속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굴하는 생물학적 제제의 다양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앱사이와의 협업으로 후보 물질 발굴과 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AI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나스닥 상장사 앱사이(나스닥 티커 absi)는 아스트레제네카와 협업 소식이 전해지자 정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12.64% 상승한 1.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3분기 앱사이의 매출액은 70만 달러(약 9억1749만 원)로 지난해 3분기 매출액 240만 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도 판관비를 줄여 순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 2730만 달러에서 이번 분기 2200만 달러로 소폭 줄었다.

한편 지난해 1월 머크(Merck)는 앱사이와 단백질 심층 분석을 위한 연구 협력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선불 수수료와 마일스톤 지불금으로 최대 6억1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최대 3개 표적에 대해 연구 협력하기로 했다.

엄재만 기자 jmeo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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