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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민경욱(61) 전 국회...'))
11일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9일 연수을 후보로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을 확정 지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재선에 나선 현역 정일영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치열한 선거전도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부동층이 방향을 잡고 경합지역의 무게 중심도 한쪽으로 쏠리게 마련이지만 연수을은 민 전 의원의 이탈로 불가측성이 더 심화되며 셈법이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각종 여론 조사 예측이 빗나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민 전 의원의 컷오프는 오락가락 공천 논란에 방점을 찍은 격이었다. 숱한 부정선거 증거를 외면하는 국힘의 정강·정책과 스탠스가 보수우파를 대변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꾸준히 확산돼 온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며 국회 재입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민 전 의원의 경선 진출이 좌절되면서부터 보수 유권자들의 민심 이반이 가속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속력이 강한 표심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밋밋한 후보들 간의 볼품없는 각축전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주부 이재선(44) 씨는 스카이데일리에 “여론조사 1등 후보는 창당, 2등 후보는 무소속 출마, 3등 후보는 경선 결과 이의제기, 4등 후보가 출마한다니 국힘은 연수을을 버린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이번 총선을 ‘복불복 주사위판’으로 만든 주원인은 ‘내리찍는’ 하향식 공천이 우선 꼽힌다. 국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달 22일 민 전 의원을 경선에서 배제했다. 부정선거 규명 운동의 최일선에서 헌신해 온 그의 컷오프에 즉각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서울 여의도 국힘 당사 앞에서 개최됐다. 민 전 의원은 이의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관위는 경선 배제 사유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아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지지자들은 “중앙당 공관위의 일방적 경선 배제 결정은 잘못”이라며 재고를 촉구했지만 공관위는 다시 숙고하지 않았다.
민 전 의원은 사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려왔다. (주)여론조사꽃이 연수을의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1월31일~2월1일 자체 실시해 지난달 5일 공표한 무선전화 여론조사에서 민 전 의원은 31.5%를 확보했다. 예비후보 2위(17.1%)와 무려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벌리면서 압승을 예고했지만 공관위가 뚜렷한 소명 없이 경선 참여를 가로막으면서 오랫동안 부정선거 규명에 헌신해 온 민 전 의원의 당선을 견제하려는 내·외부의 입김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힘 홈페이지에는 민 전 의원을 응원하고 공관위를 성토하는 댓글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고 지지자들의 탈당러시도 두드러졌다.
민 전 의원은 11일 오후 3시30분 국힘 중앙당사를 찾아 탈당계를 제출했다. 비장한 각오로 신당 창당 후 비례대표 출마로 방향을 튼 그는 스카이데일리에 “(가칭)부정선거척결당을 창당하거나 창당이 시간이 걸리면 지금 만들어진 당에 가서 재창당의 모습을 갖추는 것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컷오프 이후 명확한 거취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민 전 의원 측 관계자는 12일 정확한 당명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당의 정신은 부정선거 척결, 선관위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 4.15 총선 부정선거 진상규명, 공명선거 제도 확립, 그것을 통한 자유민주주의의 완성과 지속 등을 중심으로 당헌·당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헌정질서 파괴 행태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실히 한 것이다. 원내 진입 후 진실 규명이라는 지지층의 바람을 투영한 정견 표명으로도 해석된다.
지지율 1위 민경욱 내치더니… 보수 표심 ‘썰물’
부정선거 투쟁 선봉역할 하다 날벼락 컷오프
閔 신당창당 후 비례대표 도전 ‘회심의 승부수’
지지자들 “투표 포기했는데 찍을 곳 생겼다”
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창당에는 공명선거 운동에 참여해 온 다양한 인사들이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 전 의원은 “두 개 정당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면서 투표 격려도 하고 해야 할 일이 생긴다. 같이 하겠다는 분들은 폭넓게 확보하고 있다. 박주현·윤용진 변호사와 전직 국회의원들·외교 대사들, 그리고 지난 4년 동안 거리에서 부정선거 진상 규명 투쟁을 같이해 온 분들을 중심으로 힘이 모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관위 등록 등 출마에 앞서 소정의 절차를 이행하기 위해 잰걸음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연수을 지역구에서 무소속 출마도 한때 권유받은 민 전 의원이 떠난 지역구는 약대약의 초경합이 펼쳐질 공산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그가 두텁게 쌓아온 신망에 힘입어 국힘 지지자들의 추가 탈당 러시와 민경욱 신당 지지도 손쉽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지지율 1·2위가 이렇다 할 해명 없이 공천 학살당했다는 비난 여론은 국힘 중앙당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지지율 2위였던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11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경선에서 떨어진 민현주 후보는 여론조사 과정과 경선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불복 신청함에 따라 잘못된 공천에 의한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각축전이 펼쳐지며 표심은 갈수록 부동화하는 기이한 흐름이 감지된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추정 유권자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선거 당일 가봐야 알 것 같다”는 부동층이 두텁게 형성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여야 후보를 가리지 않고 혼전 양상이 줄기는커녕 갈수록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국힘의 전통적 지지층들과 부정선거 규명운동층이 얽히고설키면서 윤석열 지지층마저 균열을 유지하는 특이한 현상이 포착된다. 그동안 지역 기류는 보수 여권의 정책 방향을 불신하면서도 ‘민경욱’만큼은 믿을 수 있다는 바닥 정서가 존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후보들 간 정책·비전 제시의 실패와 개별 후보의 공천에 대한 반발, 이에 더해 대마가 떠난 표밭은 민심과의 괴리가 더 넓어진 무주공산이 아니겠냐는 힐난마저 들린다. 선거 전문가들과 각 당 지도부들도 이변의 허용 폭조차 가늠하기 힘든 상황과 맞닥뜨리며 한층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당장 민심은 자연인 민경욱의 행보에 꽂혀 있다. 민 전 의원의 창당 계획에 대해 정태선(63·전직 교사) 씨는 “기다리던 소식”이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낸 뒤 “민경욱 후보에 대한 국힘의 어이없는 공천 배제 결정에 분통이 터졌었는데 속이 다 시원하다”고 본지에 말했다. 이학선(62·요식업) 씨는 “이번 선거에 투표를 포기하려 했는데 이제 찍을 곳이 생겼다”고 일찌감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영철(55·운수업) 씨는 “멀쩡한 인재를 내쫓는 결과를 초래한 국힘당의 처사가 한심하다”고 질타했고 이순정(73) 씨는 “지역구에서 인기 높은 민경욱 후보가 잘되기를 바란다”며 “넓은 세상에서 큰 뜻을 펼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박윤선(22·대학생) 씨는 “부정선거는 망국의 병”이며 “부정선거 척결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제도를 되살리는 길에 민경욱 후보가 큰 역할을 계속해 주기 바란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선거 막판 부동층의 증가는 큰 변수다. 참정권을 포기한 기권층이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지지성향이 있는 ‘대외은둔형 부동층’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결국 숨은 표의 결집과 방향이 총선 결과를 좌우할 열쇠로 꼽힌다. 민경욱 신당은 지역구 밖에서 연수을의 향배를 가를 ‘풍향계’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세 후보에 몰표를 주려는 지지자들의 국힘 연쇄 탈당을 부르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총선특별팀=허겸·허승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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