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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넨바이오 경영권 분쟁 개미 170억 주식 태우나?
한국거래소 5월 기업심사위원회 개최 상장폐지 여부 의결
대표이사와 최대주주 경영권 분쟁에 소액주주 피해 눈덩이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3 09:00:39
▲ 제넨바이오 CI. 제넨바이오
 
인공 장기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제넨바이오가 경영권 분쟁 여파로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돼 주식 거래가 정지된 데 이어 감사의견 거절을 당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신현진 대표이사와 최대주주 엠씨바이오의 알력으로 주주총회가 열리지 못할 정도로 경영권 다툼은 심각하다.
 
제넨바이오는 5월1일까지 한국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검토한 뒤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하여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삼일회계법인은 3월21일 제넨바이오 외부감사에 대해서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다. 삼일회계법인은 제넨바이오 영업손실과 현금유출을 고려할 때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다고 판단하지 못했다. 제넨바이오는 2023년 152억 원대 영업손실과 156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활동 순현금유출은 48억9100만 원이었고 유동자산 대비 유동부채도 41억2900만 원을 넘어섰다.
 
삼일회계법인은 “제넨바이오는 유상증자를 통한 유동성 확보 및 경영성과 개선을 통한 재무개선 계획 등의 실현가능성에도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의 존속능력에 대해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삼일회계법인은 기업이 계속될 수 있을지 가정에 대해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보고 감사 의견 거절을 통보했다.
 
최대주주 엠씨바이오는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을 교체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현진 대표이사는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주총을 연기했다. 신 대표는 자신을 선임한 제이와이씨 법인을 통해 주총에 참석하지 않거나 경영진 교체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는 형식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신 대표의 제이와이씨법인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작년 8월 엠씨바이오 측에 뺐겼던 최대주주 자리를 다시 되찾아오려고 시도 중이다. 하지만 증자대금이 부족해 유증은 계속 연기됐다. 결국 주총과 유증의 지속 연기로 공시 사유 위반이 발생해 제넨바이오는 당국으로부터 9.5점의 벌점을 받고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로 발생한 상황이다.
 
경영권 분쟁의 결과는 처참했다. 제넨바이오 매출은 2023년 52억8869만8302원에 불과했지만 당기순손실은 무려 161억94만3713원에 이르렀다. 대표이사와 최대주주의 다툼 끝에 상장폐지 위기가 닥치면서 소액주주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액주주는 작년12월31일 기준으로 지분 58.67%를 차지하고 있다. 1만 원대였던 주가는 3년 만에 389원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이 288억 원대로 쪼그라든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은 상장폐지사유 발생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되면서 그나마 남은 주식가치 168억 원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소액주주들은 신현진 대표를 위시한 현 경영진이 경영권 사수를 위해 최대주주를 상대로 무리하게 주총을 연기하고 유상증자를 시도하면서 회사를 상폐 위기로 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이들은 회사를 위기에 몰아넣은 신 대표 측이 실적 부진과 상폐 사태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한편 제넨바이오 공시 책임자인 김창일 제넨바이오 경영지원본부장은 “회사가 감사인에 회계 적절성을 충족하지 못하는 재무제표를 제시했다는 감사인의 판단은 피감사 측 입장인 회사와 회계법인 측 입장에서 보일 수 있는 정서상의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면서 “어떤 부분에서 감사인과 정서상의 차이가 드러났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회사의 대외비적인 사항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과 감사의견 거절에 대해서 김 본부장은 “경영진과 최대주주 간 벌어진 논쟁은 협의를 통해 합의를 이룰 사항이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협의가 이뤄진 바는 없지만 회사를 살리겠다는 경영진과 최대주주간의 목표는 같은 만큼 최종 협의에 도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다만 김 본부장은 “구체적으로 현 경영진이 어떤 조건으로 최대주주 측과 협의에 나설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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