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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이후 주춤하던 요리 예능이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흥행으로 다시금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KBS2는 10월1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8시30분에 군대 요리 서바이벌 ‘전설의 취사병’을 편성해 황금시간대 시청률 경쟁에 나섰다.
‘전설의 취사병’은 취사도 전투라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현역 취사병들이 황금삽 트로피를 놓고 조리 전투를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4월부터 두 달간 전군을 대상으로 출연자를 모집한 결과 200여 명의 현역 취사병이 지원해 최종적으로 12팀 48명이 선발됐다.
MC로 먹방계 전설 개그맨 김준현과 아이돌계 대표 미식가인 유빈(오마이걸)이 활약하며, 육군 취사병 출신 정호균 셰프와 해군 취사병 출신 김호윤 셰프 그리고 해병대 취사병 출신 정찬희 셰프가 백종원·안성재 못지않은 예능감과 예리한 미각으로 출연자의 요리를 평가한다. 심사 기준은 △급식 적합성 △영양 △맛 △창의성이다.
국군의 날이었던 10월1일 첫 번째 방송의 ‘조리 전투’ 주제는 군 장병에게 친숙한 돼지고기 요리와 곁들임 채소. 삼겹살을 포함해 6가지 돼지고기 부위를 사용하되 누구나 좋아할 만한 채소 요리를 곁들이는 게 관건이다. 주어진 조리 시간은 단 50분.
이날 △육군 제8기동사단 ‘조리지상주의’ △공군 제8전투비행단 ‘정량배식’ △해군 독도함 ‘6111’ △육군 제2군단 ‘구룡원’이 출연해 친환경 쌀로 지은 밥과 친환경 채소를 활용한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였다.
두 번째 방송에서는 출연만으로도 시선을 끌었던 △특수전사령부 소속 ‘대체불가SWCC’와 세계 3대 요리 학교 CIA 출신 취사병을 보유한 △제17보병사단 ‘군슐랭’이 맞대결을 펼쳤다.
‘군슐랭’은 전문적인 요리 기술과 유연한 팀워크로 순조롭게 조리를 이어 간 반면 ‘대체불가SWCC’는 채소에 간이 배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어 △제1미사일방어여단 ‘위아더원’과 △해병대제2사단 ‘상승불패’가 손에 땀을 쥐는 대결을 펼쳤다. ‘상승불패’는 돼지고기 맛을 살려줄 애플 크림 삼겹살 요리를 준비했고 ‘위아더원’은 전문적인 요리 기술을 살린 미트 스틱 요리를 준비했다. 이날 상승불패는 고기가 덜 익어 심사위원이 심사 도중 음식을 뱉어내는 참사가 벌어졌다.
그밖에 △제2함대사령부 ‘해슐랭’과 △수도방위사령부 ‘수방사’가 맞붙었으며 △제2미사일방어여단 ‘에어포스’와 △제11기동사단 ‘승리하는 화랑’이 치열한 조리 전투를 펼쳤다.
22일에는 △제2미사일방어여단 ‘에어포스’ 팀과 △수도방위사령부 ‘수방사’ 팀이 닭고기를 주제로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심사 결과 에어포스 팀의 ‘콩닭콩닭’ ‘오이 탕탕이’가 수방사 팀의 ‘밤은 고대닭’ ‘초간탕장아찌’를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심사위원은 콩 국물과 닭 육수를 활용해 군부대에서 활용이 쉽도록 레시피를 개발한 점과 닭의 모든 부위를 활용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삼시세끼 물과 불 그리고 스테인리스 솥과 씨름하며 조리에 임하는 취사병들은 대한민국 군대의 핵심 병기임을 부인할 수 없다. 부대의 명예를 위해 그리고 군대 요리의 발전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그들. 최후의 황금트로피를 가져갈 팀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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